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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질 [특별기고]''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만든 숨은 공로자-사구(砂丘)-

    2008-08-18 09:29:10
  • 작성자곶자왈 () 조회수5420

  •  [특별기고]''''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만든 숨은 공로자-사구(砂丘)-

    <송시태.제주외국어고등학교교사.이학박사(화산지질학전공)>



     2008년 08월 13일 (수)  제민일보  webmaster@jemin.com 


    제주도 해안에는 수만년전부터 해류와 연안류에 의해 운반된 해변의 모래가 북서계절풍에 의해 내륙으로 다시 운반되어 해안선을 따라 평행하게 쌓인 모래언덕인 해안사구가 분포하고 있다.




    제주도 내륙에 쌓여 있는 사구의 성분은 육지부와는 달리 해저로부터 공급된 패사인 석회질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제주도에 분포하는 해안사구는 이호, 곽지, 협재, 하모, 사계, 표선, 섭지코지, 신양, 하도, 평대, 김녕, 월정, 함덕 등을 들 수 있다.



    이중 김녕, 월정과 평대 지역에 분포하는 사구는 97% 이상의 석회질 물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협재, 곽지와 표선 지역에 분포하는 사구는 90% 이상의 석회질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해안사구의 기능과 가치는 무한하다.



    바다와 육지 사이에 끊임없이 모래를 주고받으며 해수의 에너지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사구의 성장과 해빈으로 모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사구는 침식과 이동과정에서 파괴적인 에너지를 소비시키며 해안지역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해안사구지대는 강한 해풍과 염분, 척박한 영양분, 강한 햇빛, 부족한 수분 등의 악조건이지만, 끊임없이 움직이는 모래는 다양하고 독특한 환경을 만들어 냄으로서 희귀 동·식물의 서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도의 해빈과 해안사구는 역동성과 경관적 특이성이 있는 해안사구의 경관자원과 생태자원이 복합된 해안생태관광지로서 각광받고 있다.



    해안사구는 매우 역동성이 큰 지형이기 때문에 해안퇴적지형시스템의 변화에 대한 단서를 풀 수 있는 귀중한 자원이다. 해안사구는 모래 공급량, 바람의 조건, 해수면변화 등에 의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현재의 퇴적환경에 대한 정보는 물론 사구의 형성시기와 환경, 해수면변화 그리고 기후환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제주도의 동굴은 제주도의 동부와 서부지역의 평탄한 지대를 이루고 있는 빌레용암에 의해 형성되었다. 해안가 저지대 용암동굴에는 탄산염으로 이루어진 동굴생성물이 많이 발달하고 있는데, 협재굴, 쌍용굴, 소천굴, 황금굴, 표선굴 등을 비롯하여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중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당처물동굴, 용천동굴 그리고 김녕굴이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석회성분의 광물은 동굴 위 지표면을 덮고 있는 패사로 구성된 탄산염퇴적물 즉 해안사구 퇴적물로부터 공급된 것이다. 당처물동굴과 용천동굴은 용암동굴내부에 생성된 탄산염 생성물들이 세계에서 비교할 만한 것이 없을 정도로 그 경관이 뛰어나고 형태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아주 특이한 현상을 나타내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굴"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사구의 역할은 대단하다.



    용암동굴에 새 생명을 불어넣자!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뿐만 아니라 해안가에 분포하는 용암동굴들이 석회장식 용암동굴을 가능케 한 장본인이 바로 사구이다.


     


    [당처물동굴에 탄산염생성물로 형성된 종유석, 석순, 석주 군락지]



    내륙으로 운반된 패사 성분의 사구는 오랜 시간동안 빗물에 의해 용해되어 현무암 틈새를 따라 지하로 이동되어 동굴 내부에 도달한 후 탄산염의 형태로 침전되어 각종 생성물을 만들었다. 하지만 당처물동굴과 용천동굴을 비롯한 해안가 저지대의 용암동굴 상부의 사구는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경작지로 이용되고 있는 협재리 사구]



    모래를 치워 경작지로 이용하고 있거나 모래가 유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당처물동굴과 용천동굴이 죽어 있다는 것이다.



    [ 경작지로 이용되고 있는 용천동굴의 상부]



    해안저지대 용암동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하루 빨리 용암동굴 상부를 매입하여 사구와 식생을 복원하여야만 탄산칼슘으로 이루어진 광물인 방해석이 지속적으로 침전되면서 더욱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낼 수 있을 것이며,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용암동굴을 물리적인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사구의 보호는 반드시 필요하다.



    [ 함덕해수욕장 주변 터파기 현장에서 발견된 탄산염생성물]



    지금 이 순간, 사구가 분포하고 있는 어느 곳엔가 당처물동굴보다, 용천동굴보다 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세상에 알려지기를 원하는 석회장식동굴이 존재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