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생태
‘곶자왈’은 순수한 제주어로서 제주어 사전에 의하면 나무와 가시가 많은 덤불과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진 곳으로 풀이되고 있다. ‘자왈‘이나 ’곶‘으로도 불리며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사실상 곶자왈은 사전적 의미와는 달리 통상적인 잡목림과는 엄연히 구분되며, 곶자왈을 구성하는 식생은 생태학적으로는 이와 많은 차이가 있다.
곶자왈은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용암지대에 분포하는 독특한 숲을 말한다. 식물사회학적으로 난·온대림에 속하지만 전석지를 기반으로 형성돼 있어 식물종이나 식생에 차이를 보인다.
생물종다양성의 보고 곶자왈
곶자왈은 한라산을 기준으로 경사가 완만하고 오름 군 형성이 두드러지는 동쪽과 서쪽 지역에 분포해 있다. 예전부터 이곳은 땅이 척박해 농토로 이용되지 못해 이 지역 사람들은 불모의 땅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2000년 이후 곶자왈의 생성 원인, 지질학적 특성이 밝혀지면서 생태적 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새롭게 일고 있다.
곶자왈은 과거 화산활동에 의해 생성된 이래 오랜 세월 동안 풍화작용 등으로 현재처럼 암괴들이 펼쳐지거나 함몰지형이 발달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기반 지형의 특징은 각각의 곶자왈별로 차이가 있으며, 이는 식생이나 식물상에도 차이를 만들 뿐만 아니라 제주도 동쪽과 서쪽 지역 생물상에 차이를 만드는 원인이 된다.
특히, 곶자왈은 일반적으로 토양의 발달이 빈약하고 표층은 물론 심층까지도 크고 작은 암괴들로 이뤄져 있어 선구 식생조차 쉽게 정착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식생천이 속도가 느려 지금과 같은 숲으로 발달하기까지는 장구한 기간이 걸린다. 그러나 곶자왈에는 난대림과 온대림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숲이 형성돼 있고 식물종 다양성 면에서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한라산 숲과 비교할 만하다. 특히 제주고사리삼, 제주백서향 같은 제주특산식물을 비롯하여 개가시나무, 빌레나무, 제주방울난초, 남흑삼릉, 큰톱지네고사리, 쇠고사리, 밤일엽아재비 등은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곶자왈에서만 볼 수 있는 종이기도 하다.
곶자왈이 전석지대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식물이 서식할 수 있는 것은 좁은 지역 내에서도 함몰지나 융기된 듯한 지역이 많아 지형 변화가 심하고 미기후가 발달한다는 점이다. 곶자왈 중에는 함몰지와 함몰지 사이에 동굴이 연결되거나 지하 깊은 곳까지 암반층이 연결돼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지역은 주변의 외기 온도와는 달리 겨울철에는 따뜻하게 여름철에는 시원하게 유지될 수 있어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이 공생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된다.
또한 함몰지는 광량이 적고, 바람의 영향에서 벗어나 시원하면서도 공중습도는 높아져 다양한 초본식물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낸다. 곶자왈의 바위층에는 항시 이끼가 자라고 습도가 높은 지역에 무성하게 자라는 양치식물이 무리를 이루며, 특히 착생식물이 지면을 덮는 현상은 곶자왈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경관이다. 물론 곶자왈의 바위층이 햇빛에 직접 노출돼 있거나 융기된 듯한 곳에서는 건조에 강한 식물이 서식해 더욱 곶자왈의 종다양성을 높인다.
곶자왈 식생의 특징
곶자왈 식생은 일반적인 식생과는 달리 몇 가지 점에서 흥미롭다.
첫 번째, 곶자왈에는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이 공존한다. 곶자왈은 기후적으로 난대 중부에서 온대 남부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그러나 난대 남부나 심지어 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는 빌레나무를 비롯해, 큰섬잔고사리, 주름고사리, 개톱날고사리 등 남방계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이러한 식물은 대부분 제주도 최남단인 섶섬이나 천지연폭포에 분포하는 종이며, 빌레나무는 곶자왈에서 유일하게 자생하는 아열대성 식물이다.
또한 곶자왈에는 한라산 표고 1,000m 이상에서나 볼 수 있는 좀고사리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최북단 두만강이나 압록강에까지 서식하는 골고사리, 큰지네고사리 등 북방계 식물이 군락을 이룬다.
두 번째, 곶자왈 식생의 천이는 매우 느리며 특히 교란에도 둔감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일반적으로 난대성 양수림인 팽나무-때죽나무 군락은 억새와 같은 초원을 비롯해 칡과 같은 덩굴식물은 물론 음수에 해당하는 녹나무과, 참나무과 식물의 치수가 발생하는 등 역동적인 종의 인입과 사멸 등이 이뤄지지만 곶자왈의 팽나무-때죽나무 군락은 종의 변화가 거의 없고 음수인 유묘 역시 발생하는 경우가 드물다. 또한 태풍 등에 의해 곶자왈 숲이 부분적으로 교란돼도 하층 식생의 변화 폭은 매우 적다.
세 번째, 곶자왈에서는 착생식물이 지면을 뒤덮는다는 점이다. 토양이 어느 정도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착생식물은 매우 한정적으로 분포하고 대신 땅에 뿌리를 내리는 지생식물이 우점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곶자왈은 대부분 토양의 상부는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착생식물이 우점하는 것이다. 금산공원과 산양곶의 밤일엽 군락, 저지곶의 더부살이고사리 군락이 대표적이다.
네 번째, 곶자왈에 자라는 나무들은 열악한 지반환경으로 인해 근계의 발달이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다. 보통 곶자왈에서는 공중습도는 높지만 표토층이 거의 없어 대부분의 나무 씨앗은 바위틈이나 심지어 바위 위에서 발아한다. 따라서 곶자왈의 나무들은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다. 특히 발아한 나무는 더 깊게 토양으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 길게 발달하는데, 뿌리 대부분은 바위 사이로 드러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천선과나무, 팽나무, 때죽나무 등의 고목에서 흔히 관찰된다. 나출된 나무뿌리의 굵은 부분은 둥글게 성장하지 않고 길고 편평하게 발달하는 것이 열대우림 속에 자라는 나무의 판근과 유사하다. 이것은 심근이 발달할 수 없는 곶자왈의 나무가 바람에 의해 쓰러지지 않도록 지탱할 수 있게 적응한 형태라 할 수 있다.
다섯 번째, 곶자왈은 양치식물의 보고다. 현재까지 조사로 130종류가 넘는 양치식물이 곶자왈에 분포한다. 곶자왈별로 습지나 동굴이 발달하거나 함몰지형이 발달하는 등 기반 환경에 차이가 나타나며, 이는 곶자왈별 양치식물 분포의 차이를 보여 더 특징적이다. 곶자왈의 특성을 잘 표현하는 양치식물로는 세계적 1속 1종인 제주고사리삼이 있으며, 그 외 밤일엽, 큰섬잔고사리, 큰톱지네고사리, 큰개관중, 밤일엽아재비 등이 지역별로 분포하고 있다.
여섯 번째, 곶자왈의 식생은 오랜 세월 우마의 방목과 인위적인 간섭으로 형성된 특징이 있다. 동백동산 내 습지의 발달, 교래 곶자왈의 곶쇠, 곶말 방목 등 다양한 임업, 농업 그리고 축산업 활동은 지역마다 전통적으로 행해져 온 활동으로 현재의 맹아림 형성, 습지 식생의 형성 등 현존 식생에 영향을 주었다.
곶자왈 식생은 여러 가지 생태적 측면에서 일반적인 숲과 구분되며 세계적으로도 매우 귀중한 우리의 자원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곶자왈은 석탄 연료를 주로 쓰던 1970년대 이전까지만 제주도 중산간지대의 민가와 방목을 위한 초원 등과 매우 인접해 있어 땔감을 구하기가 쉬웠던 장소 중 하나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숯 터의 규모를 보거나 인근 주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당시 곶자왈에서 대대적으로 숯이 만들어졌다고 추정되고 있으며, 더욱이 양질의 숯을 위해 30~40년 주기마다 정기적으로 나무를 벌채해야 했다. 이러한 인간의 간섭이 수백 년 동안 반복되면 결국 소나무처럼 맹아력이 약한 나무는 고사되고, 대신 맹아력이 뛰어난 상록성 참나무과 식물을 비롯해 녹나무과 식물 그리고 때죽나무, 팽나무 등 일부 낙엽활엽수만이 선택적으로 살아남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인근 주민들이 화전이나 방목을 위해 곶자왈에 불을 내 나무를 모두 태워버렸거나 숲의 나무가 전멸할 정도로 과도하게 벌채했다면 지금의 독특한 곶자왈 식생은 보존되지 못했을 것이다.
어쨌든 이제 곶자왈은 더 이상 쓸모없이 버려진 땅이 아닌, 오랫동안 신비한 생태를 비밀스럽게 간직한 곳으로 그 가치를 재평가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 가치를 채 인정받기도 전에 곶자왈은 또 다른 위기에 처해 있다. 지금 중산간 일대에는 골프장, 채석장을 비롯한 관광개발, 택지개발 등이 이뤄져 조심스럽게 생명을 이어오던 곶자왈의 많은 희귀식물들을 위협하고 있다. 아직 곶자왈에 대한 종합적인 학술조사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을 감안한다면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보존과 개발이라는 화두 앞에서 어느 편의 손을 들어주어야 하는가는 늘 난감한 문제다. 그러나 제대로 된 식생조사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개발은 보류돼야 할 일이다. 학술조사와 더불어 그 가치를 정확히 평가하는 일이 시급하고, 보존돼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은 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주요 식생
곶자왈은 중산간에 위치한 오름들에서 시작해 동쪽과 서쪽에 분포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식생은 기후적으로 구실잣밤나무, 종가시나무, 가시나무, 후박나무 등의 난대림 지대로서 식물사회학적으로는 돈내코, 천지연폭포, 섶섬 등의 난대림과 같은 동백나무 군강(Camellietea japonicae)에 속한다.
그러나 구실잣밤나무가 우점하는 일반적인 난대림과는 달리 종가시나무와 때죽나무 맹아림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토양층이 전석지로 이뤄져 있어 더부살이고사리, 제주백서향, 검정개관중, 큰개관중 등이 분포하고 있다. 이는 식물사회학적으로 난대림 중에서도 독특한 식생형이다. 현존식생에 대한 조사와 더불어 향후 기후변화 등에 따른 영향이 예측되는 곳으로 장기적 생태연구가 절실한 지역이다.
일반적으로 맹아림은 자연 숲의 대규모 벌채로 인하여 맹아(萌芽)가 발달한 나무들이 중심이 된 숲을 말한다. 이들 맹아림은 표고에 따라 종가시나무 맹아림과 때죽나무 맹아림으로 구분된다. 종가시나무 맹아림은 때죽나무 맹아림보다 저지대에 분포하며 상록활엽수의 피도가 높고 난대성 양치식물의 다양성이 높다. 그러나 때죽나무 맹아림은 표고 300~400m에 분포하며 때죽나무를 비롯하여, 곰의말채, 단풍나무 등 낙엽수의 비율이 높다. 곶자왈이 아닌 도내 다른 지역에서는 표고 400m 정도면 전형적인 난대림이 발달하는 곳이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때죽나무 맹아림의 경우 하층에 구실잣밤나무, 종가시나무 등 난대림적 요소의 피도가 낮고 참식나무 등 녹나무과 식물의 피도가 높은 특징이 있다. 이 숲이 차후 어떤 형태의 숲으로 식생천이가 전개될 것인지가 의문이다.
곶자왈 식생은 중산간 일대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초지대에 반점상, 긴타원상, 아메바상으로 발달해 있다. 곶자왈은 제주도 저지대의 민가나 목장 근처에 분포해 있어 오래전부터 쓸만한 토양은 화전(火田)이나 경작지로 이용되어 왔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한라산 중산간 일대는 고려시대 이후 방목을 위해 매년 대대적으로 불을 놓았던 곳이다. 간혹 화입 시 불의 번짐을 막기 위해 주변에 돌담을 쌓았던 흔적을 확인하지만, 이것은 숯이나 목재를 얻기 위해 일부 곶자왈에서 행해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초원에 둘러싸인 곶자왈의 숲이 잦은 화입에도 보존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토양층이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어 불의 번짐을 막았기 때문이다. 또한 산양 곶자왈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도내 곶자왈 숲은 약 30~40년을 주기로 정기적인 벌채가 이뤄져 숯을 만드는 데 이용됐다고 한다. 양질의 숯을 만들기 위해서 함부로 나무를 베어내지 않았고, 이러한 이유로 곶자왈의 숲은 맹아림으로서 유지돼 온 것이다.
일반적으로 숲은 원시림과 이차림으로 구분된다. 원시림은 사람들에 의해 간섭을 받지 않은 천연 숲을 말한다. 숲은 장구한 시간에 걸쳐 식생천이 단계에 의해 변하며 종극에는 극상림이라고 하는 보다 안정되고 생물다양성이 높은 숲으로 발달하는데 흔히 원시림은 이 극상림을 지칭한다. 그러나 이차림이란 사람들에 의해 벌채되거나 방목 등에 의해 원시림이 없어진 후 이차적으로 발달하는 숲을 말한다. 때문에 이차림은 햇빛을 좋아하는 양수가 집단으로 군락을 이루게 된다.
원시림과 견줄만한 독특한 곶자왈 숲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곶자왈 식생, 그렇다면 곶자왈의 식생은 어떤 숲에 속할까. 제주의 곶자왈은 수백 년 동안 방목을 위해 불을 놓거나 벌채돼 온 숲이다. 그래서 이차림에 속하지만 특이하게도 원시림과 견줄만한 여러 가지 생태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바위에 붙어사는 이끼류와 양치식물의 다양성이 높다는 것이다. 계곡의 폭포 주변에서나 볼 수 있는 이 식물들이 곶자왈에는 지천으로 널려있다. 비가 오는 날 곶자왈에 가보면 이끼 낀 바위가 마치 해초로 덮인 갯바위를 연상하게 할 정도다.
또한 이차림이나 잡목림의 경우 숲의 하층 식생은 성장이 좋은 초본식물에 의해 우점되며, 이 들은 보다 번식력이 강한 식물에 의해 피압돼 없어지는 등 변화가 심하다. 하지만 곶자왈에서는 원시림과 같이 하층 식생이 매우 안정되어 있다.
이처럼 제주도 곶자왈이 원시림과 유사한 특징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토양층이 용암층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수많은 암석들이 수십 미터씩 쌓여있거나 함몰돼 다양하고 독특한 미기후를 만든다. 거대한 암석층은 표토에서의 수분 증발을 억제하여 공중습도를 높게 하며, 특히 용암 동굴이나 숨골이 발달한 곳에서는 일 년 내 내 습도가 높은 수증기를 내보내 공중 습도를 높게 한다.
이 영향으로 주변은 겨울철엔 따뜻하고 여름철엔 시원하다. 때문에 곶자왈에는 좀고사리, 골고사리, 큰톱지네고사리, 왕지네고사리 등 북방계 식물은 물론 개톱날고사리, 밤일엽과 같은 남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것이다.
이러한 곶자왈의 식생형은 우리나라를 비론 일본이나 중국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식생형으로 생태학적으로 주목할 만하다.
종가시나무 맹아림
종가시나무 맹아림은 저지곶자왈, 선흘곶자왈, 산양곶자왈, 김녕곶자왈 등을 대표하는 식생으로서 표고 50~200m 사이에 주로 분포한다.
종가시나무 맹아림은 높이 10m 내외의 맹아가 발달한 종가시나무가 우점하며 참가시나무, 개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녹나무, 아왜나무, 센달나무, 동백나무 등 상록수가 빽빽이 숲을 이루고 있다. 또한 곶자왈에 따라서는 무환자나무, 예덕나무, 이나무 등 낙엽수가 일부 숲속이나 숲 가장자리에 분포한다. 때문에 관목층의 발달이 미비하고 대신 초본층은 내음성이 강한 난대성 양치식물의 서식밀도가 높다. 초본층의 식물은 토양층의 습도나 공중습도에 의해 군락이 뚜렷이 구분된다.
용암류가 나출되거나 융기된 듯한 지형에는 건조한 지대에 분포하는 가는쇠고사리, 도깨비쇠고비 등이 군락을 이루며, 보다 습기 보존이 용이한 함몰된 지형에는 더부살이고사리, 밤일엽, 약난초, 큰봉의꼬리, 가지고비고사리, 검정개관중, 큰개관중의 우점도가 높아진다. 또한 곶자왈 사이에 쌓인 돌담이나 돌무더기에는 세뿔석위, 우단일엽 등 내건성이 매우 강한 식물이 붙어산다.
특기할 만한 식물로는 저지 곶자왈과 선흘 곶자왈 등에 자라는 개가시나무, 녹나무 그리고 산양곶, 저지곶 등의 빌레나무, 선흘 곶자왈의 제주고사리삼, 쇠고사리, 제주지네고사리 등이며 그 외로 제주백서향, 검정개관중, 종가시나무 맹아림 내부 큰개관중 등은 종가시나무 맹아림 전역에 골고루 분포하는 특징이 있다. 제주백서향의 서식처는 비교적 햇빛이 잘 드는 동백나무 맹아림의 가장자리에 많고, 검정개관중과 큰개관중은 보다 어두운 숲속에서 관찰된다.
때죽나무 맹아림
때죽나무 맹아림은 상록활엽수가 우점하는 종가시나무 맹아림과는 달리 비교적 고지대에 분포한다. 대표적인 곳으로 교래 곶자왈이 있다.
때죽나무, 고로쇠나무, 팥배나무, 단풍나무, 곰의말채, 천선과나무, 이나무, 산유자나무, 무환자나무, 팽나무, 예덕나무, 상산 등 낙엽수가 중심이 돼 숲을 이루고 있다. 초본식물 또한 골고사리, 일색고사리, 제주암고사리, 가지고비고사리, 큰톱지네고사리, 왜승마, 왕지네고사리 등이 우점하며 국내에서는 제주도에만 서식하는 방울꽃의 피도가 높다.
함몰된 지형에는 일색고사리와 큰톱지네고사리 군락이 발달하고, 북방계 식물인 좀고사리, 큰톱지네고사리와 남방계 식물인 큰섬잔고사리, 가지고비고사리 등이 혼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