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이야기

돌멩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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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이야기

  • 지질 들꽃들의 놀이터 체오름

    2008-03-28 08:54:05
  • 작성자연구대상 () 조회수3411

  • 출처    http://www.ormstory.kr/  오름나들이


        체오름 골체오름, 箕岳, 體岳



    제주시 봉개동에서 16번 중산간도로를 타고 선흘리를 지나 송당리 쪽으로 가다 보면, 송당리 바로 못미쳐 길 오른쪽에 이동통신 송신탑이 있고, 그 곳에 오른쪽으로 나 있는 농로를 따라 약200여m 들어 가면 농장 철문이 보인다.
    농장문은 대부분 닫혀 있어, 문 아래를 통과하여 농장길을 가로 질러 가다 보면 체오름이 있다.
    체오름은 구좌읍 송당리 산62-2와 덕천리 산2번지에 걸쳐 있는 오름으로, 표고가 382.2m이고 비고가 117m이다
    오름의 형태가 북쪽 밑으로 패어서, 마치 ''푸는 체(키)''나 ''골체(삼태기)''와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기악(箕岳)이나 체악(體岳)은 한자 차용 표기이다.




    오름은 북쪽이 트인 거대한 말굽형 굼부리를 이루고 있고, 굼부리의 규모는 다른 오름과는 사못 다르게 구별된다.
    다른 굼부리에 비해 상당히 커서 바닥의 길이가 안쪽까지 최대 500m에 이른다.
    이 굼부리는 과거 일본군이 주둔했었다고 한다. 물이 괴어 있는 두칸으로 나뉘어진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는데 일본군이 주둔하면서 식용으로 사용하였다고 하며, 현재는 우마용수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굼부리가 시작되는 곳에서 서쪽 능선을 타고 오름을 오르기 시작한다. 오름은 동서 양쪽으로 완만하게 시작되어 비교적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억새밭 안에는 어느덧 피어 오른 야고가 나그네를 반긴다.




    지금 체오름은 시련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능선의 한 쪽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태풍이나 비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오름이야 어차피 시간이 갈수록 점점 깎여 나가겠지만, 그 모습을 지금 보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사람이 인위적으로 복원할 수도 없고...




    정상에서 보는 주위 오름들의 경관은 참 일품이다.
    날씨가 나빠 사진속에 넣고 오지는 못하였지만,
    북동쪽으로 다랑쉬와 돝오름, 둔지오름이 있고, 남동쪽으로는 밧돌오름, 안돌오름, 새미오름, 민오름, 비치미, 개오름이 보인다.
    남서쪽 또한 거친오름과 검은오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란히 서 있는 안돌과 밧돌의 모습이 졍거웁다.




    오름의 진입로인 농장에는 사람이 조성한 정원과 수목원이 있고, 그 안쪽에는 동굴도 있다.
    오름 능선의 남쪽으로는 풀밭을 이루고 있지만, 안쪽으로는 사스레피나무, 동백나무, 구실잣밤나무 등이 활엽수림을 이루고 있고, 야고를 비롯하여 쥐손이풀, 이질풀, 산비장이, 절굿대, 짚신나물 등 많은 꽃들이 피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