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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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보도자료]저지곶자왈 연구시험림 숲가꾸기 과정 곶자왈 훼손에 대한 보도자료
2022-10-27 10:05:57 - 작성자곶자왈사람들 (admin) 조회수1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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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숲가꾸기 사업하며 희귀식물 다량 훼손
곶자왈 작업 과정에서 포크레인 등 장비로 인한 피해 발생
제주도 보존자원 섬오갈피나무, 희귀식물 백서향, 밤일엽, 새우난초 등 보호종 및 서식지 훼손
장비를 이용한 방식이 되풀이되면서 희귀식물 등 보호종도 해마다 훼손 이어져 문제
곶자왈 숲가꾸기의 근본적 문제 또다시 발생…작업 방식 변경 등 대책 마련해야
1. 현장상황
○ 산림청 산하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이하 연구소)에서는 지난 8월말부터 9월까지 저지곶자왈 연구시험림인 저지리 산 29번지 내 덩굴제거 등의 숲가꾸기 사업을 시행했다. 이 과정에 포크레인을 투입해 작업한 사실을 확인하고, 곶자왈사람들은 10월 22일과 25일 피해 현황 조사를 실시했다. 결과, 제주도 보존자원과 희귀식물 등의 보호종 및 서식지 훼손과 수십여 그루의 크고 작은 수목이 포크레인에 의해 통째로 꺾이는 등의 피해를 확인했다. 연구소는 기존의 작업로를 이용했고, 숲가꾸기 과정에서의 추가적인 훼손은 불가피하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붙임자료 1 참조].
○ 피해 현장은 곶자왈 내부로 장비가 진입하는 과정에 바닥을 긁어내면서 하부의 식생이 사라지거나 수많은 식생들이 장비에 밟히고 찢기거나 꺾이는 등 장비가 지나간 자리의 식생은 규모에 상관없이 모두 피해가 발생했다. 꺾인 크고 작은 나무들은 곶자왈 곳곳에 더미로 모아져 갈색의 나무 무덤 모양으로 고스란히 남아있는 상태였다. 하늘을 향해 찌르는 듯 여러 갈래로 찢겨진 나무는 당시의 상황을 알려주듯이 그대로 남아있었다[붙임자료 2 참조].
○ 가지가 꺽인 섬오갈피나무, 가지가 벗겨지고 꺾인 백서향, 포크레인 바퀴에 일부가 잘려나간 새우난초, 서식공간이 노출된 생존위기에 놓인 밤일엽 등을 포크레인이 지나간 가장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작업 과정에 훼손된 섬오갈피나무, 백서향, 밤일엽은 산림청에서 희귀식물 중 위기종으로, 새우난초는 취약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종이다. 더군다나 섬오갈피나무는 제주도 보존자원으로 지정된 종이기도 하다. 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이들 보호종의 서식지이다. 나무 무덤 속에 사라진 개체가 얼마인지 확인되지 않아 실제 이들 보호종의 피해를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태다[붙임자료 3 참조].
2. 문제점
○ 곶자왈은 생물다양성의 보고, 멸종위기종 및 희귀식물 등의 서식처 및 피난처로 알려져 있다. 이번 피해가 발생한 곳 또한 다양한 보호종이 서식하는 곶자왈이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본 기관의 저지리 산 29번지 곶자왈 보호종조사에 의하면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개가시나무와 제주도 보존자원인 섬오갈피나무, 가시딸기 그리고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중 멸종위기종인 섬다래, 금새우난초, 위기종인 백서향, 밤일엽, 나도고사리삼, 취약종인 약난초, 새우난초가 곶자왈 전역에서 확인되고 있다[붙임자료 4 참조].
○ 하지만 연구소의 숲가꾸기 등의 사업에는 이들 보호종에 대한 고려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번 곶자왈 곶자왈 훼손 과정에 피해가 발생한 섬오갈피나무와 백서향은 주로 곶자왈 지역에서 확인되는 보호종으로 햇빛과 그늘이 공존하는 환경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다. 하늘을 빽빽하게 덮고 있는 상록활엽수림 하부에서는 생육하기에 적절하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상록활엽수와 이어진 소나무 등의 조림지나 잡목림을 삶터로 살아간다. 저지리 산 29번지 곶자왈은 이러한 조건을 잘 갖추고 있어 이들 보호종의 서식지로서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 밤일엽은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만 확인되는 종이다. 습도가 높은 그늘진 바위틈이나 함몰지에 잘 자란다. 곶자왈이 이러한 생태적 환경 조건을 잘 갖추어주고 있으며 저지리 산 29번지 곶자왈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서식지가 작업 과정에 하늘을 덮고 있던 종가시나무 가지 등을 제거, 주변 환경이 노출되면서 생존위기에 놓이고 말았다.
○ 본 기관의 현장조사에 의하면 곶자왈 내부에 포크레인 등의 장비를 투입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었다. 연구소는 2017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업 과정에 훼손이 발생한 인근 곶자왈인 저지리 산 36-1번지(현재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 곶자왈 내부에 장비를 투입해 곶자왈 및 보호종 훼손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연구소의 곶자왈 내 숲가꾸기 등의 근본적 방식은 변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에 훼손이 발생한 곶자왈 내부에는 장비가 지나갔던 작업로와 작업로 주변 군데군데 쌓여 부패돼가는 나무 더미들 위로 초본이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 속에서 그동안 연구소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업과 숲가꾸기 사업 과정에 지속적으로 장비를 투입해왔던 것을 알 수 있었다[붙임자료 5 참조].
3. 곶자왈 보전 위한 대책 마련 필요
○ 숲가꾸기 등 사업 추진 시 보호종 고려를 위해 포크레인 등의 장비를 이용한 방식을 전면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 저지리 산 29 번지 곶자왈은 다종다수의 보호종의 서식지로 보전가치가 높습니다. 이에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보호 및 보전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2022년 10월 27일
(사) 곶 자 왈 사 람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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