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성명서
-
성명서 재선충방제 곶자왈 훼손 성명
2015-02-04 13:30:48 - 작성자곶자왈사람들 (admin) 조회수3984
-
<곶자왈사람들 곶자왈 훼손 성명>
“이어지는 곶자왈 훼손…
곶자왈 재선충 방제 방식의
전환을 요구한다”
재선충 작업으로 우려됐던 곶자왈 2차 훼손이 현실로 나타났다. 수목들이 베어지고 군데군데 자연석 도채로 의심되는 구덩이가 패였다. 이는 이미 예견됐던 일들이다. 자연석 도채는 이미 소문이 떠돌았고 산지 형질변경도 충분히 우려를 자아내던 상황이다.
어제(3일)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내용은 심각성이 더했다. 한곳에서는 수목 수백여 그루가 베어졌고 다른 곳에서는 자연석 도채로 의심되는 구덩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곶자왈 내부를 거의 관통하듯 기계가 들어갈 만한 넓은 길이 나있고 길을 따라 10여 군데가 넘는 구덩이가 발견됐다. 구덩이들은 뭔가를 캐낸 흔적이 역력해 자연석 도채로 강하게 의심이 된다.
40~100cm 깊이의 구덩이에는 나무뿌리 등의 식물 흔적은 거의 빈약한 반면 구덩이 내부 및 주변에 암석 파편들이 많이 흩어져있고 파편에 포크레인의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남아있어 곶자왈지역에 잘 발달된 희귀한 용암석을 캐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곳은 도로에서 바로 진입이 가능한데다 도로에 붙은 돌담이 무너져 입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재선충 방제 작업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작업 이후 복구되지 않아 문제를 키웠다.
주변에 임목벌채가 이뤄진 다른 현장은 소나무 몇 그루만 남겨두고 지반정비 수준으로 벌채가 이뤄진 상황으로 종가시나무를 비롯해 팽나무, 때죽나무, 꾸지뽕나무 등 10여종 이상의 수목들이 거의 베어져 있다. 20년은 됨직한 나무들도 베어진채 군데군데 쌓여있다.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해 우려를 금치 못하겠다.
곶자왈 내부의 재선충 방제 작업 방식의 전환을 요구한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이런 훼손이 불을 보듯 예상된다. 곶자왈에 작업로를 내는 기존의 방식은 자연석 도채 등 2차, 3차 피해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동백동산의 경우와 이번에 확인됐듯 재선충 방제 작업을 위해 곶자왈 내부에 길을 내고 벌목 후 외부로 반출, 이동해 처리하는 방식은 산림훼손 및 이번 경우처럼 2차 곶자왈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다.
현재 청수곶자왈 및 산양곶자왈 등 곶자왈 내부의 재선충 작업을 위해 실시설계 용역중이다. 더 이상 이런 피해가 없도록 이런 점을 반영해 곶자왈에 적절한 방제 방식이 마련돼야 한다.
이와 함께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주특별자치도가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강력 요구한다. 도는 현재 일어난 곶자왈 훼손을 막아내지 못한 책임이 크다. 늦었지만 재선충 방제 작업이 끝난 현장에 2차 피해는 없는지, 복구는 잘되고 있는지 현장 감시 강화 등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책을 강구하라.
2015년 2월 4일
(사)곶자왈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