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소식

보도자료/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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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서 “하나뿐인 지구! 하나뿐인 제주! 우리 손으로 지켜야”

    2008-04-21 18:36:08
  • 작성자곶자왈 () 조회수3720


  • <지구의 날 성명>



    “하나뿐인 지구! 하나뿐인 제주! 우리 손으로 지켜야”

                                                      -39회 지구의 날에 부쳐





    1970년 미국에서 시작된 ‘지구의 날’이 올해로 서른아홉번째를 맞았다.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한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지구의 날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해양 기름 유출 사고를 계기로 기획되고 1970년 4월22일 열린 대규모 자연보호 캠페인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현재는 전세계적인 대규모 행사로 발돋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75개국의 10억여 명이 참여해 ‘하나뿐인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올해 지구의 날은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를 공통 주제로 자국민들에게 환경 보호 인식을 고취시키는 다양한 운동을 전개한다고 한다. 제주도에서도 지구의 날 기념식을 비롯한 많은 행사들이 열릴 것이다.



    그러나 지구의 날을 마냥 축하하기에는 마음이 무겁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심각성이 전지구를 덮고 있고 직접적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이 제주이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용머리해안은 벌써 물에 잠기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다행인 것은 시민들 사이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환경보전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지구의 날이 단 하루의 상징이 아니라 매일 이뤄져야 한다는 보호운동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행정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 깊은 우려를 자아낸다. 다름 아니라 지역경제 살기기와 국책사업이라는 미명하에 생명숲인 곶자왈이 대규모로 파괴되고 있기 때문이다. 곶자왈은 원시림에 가까운 울창한 숲을 통해 그 심각성이 날로 더해지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소비하고 신선한 공기를 우리에게 제공해주고 있다. 그 지질특성으로 인해 많은 비가 내려도 바로 지하로 내려보내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재앙을 완화시키는 소중한 곳이다.



    ‘기후변화대응 시범도’로 지정된 제주‘특별’도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나무를 심고 온실가스를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 에너지, 교통 등 분야별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또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풍력 및 태양광발전, 바이오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을 대폭 확대해 저탄소ㆍ고효율 사회로의 도민 생활방식 전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환경 보전에 대한 의지는 실제로 어떤가. 곶자왈이 제주 환경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곳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기에 새삼 재론할 필요가 없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기후변화 대응한답시고 환경보호를 위한 여러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하고 있지만 여전히 곶자왈을 파괴하는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영어전용타운, 신화역사공원 등이 모두 곶자왈지대에 들어설 예정이며 최근 도의회를 비롯한 도민사회의 비판에 직면, ‘개발 면죄부’라는 오명을 얻었던 곶자왈 생태계등급조정안이 그랬다. 또 지난 2월 통과된 ‘제주특별자치도 체육시설업의 등록 등에 관한 조례안’ 역시 곶자왈 보전과 제주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도는 이를 통해 5000억원이 넘는 개발사업이나 국책사업의 경우 총 골프장 면적이 총 임야면적의 5%를 넘을 수가 없는 규정에 제한받지 않도록 했다.



    이로 인해 ‘제주의 허파’ 곶자왈은 지구온난화 심각성이 더해지는 것처럼 그 운명도 위협받고 있는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 진정 지구온난화를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각종 환경정책을 펴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주의 환경보루인 ‘곶자왈 파괴’ 행위를 즉각 그만두어야 한다. 한쪽에서 환경을 지킨답시고 각종 정책을 펴고 있지만 정작 가만히 내버려둬도 스스로를 치유할 자연을 파괴한다면 어떻게 환경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인가.



    지구를 지키는 것은 전세계인이 모두 동참해야 될 문제이며 제주에서는 곶자왈을 비롯한 제주의 환경을 지키는 것으로 그 대열에 합류해야 할 것이다. 지구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것만이 아니다. 미래세대에게서 잠시 빌려쓰고 있으며 그들에게 계속 물려주어야 한다. 지속가능한 삶은 현재의 욕심만을 채우고자 한다면 불가능한 꿈일 뿐이다. 하나뿐인 지구, 하나뿐인 제주는 우리 손으로 지켜야 한다.



    지구의 날은 단 하루뿐이 아니다.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서는 지구의 날은 365일이어야 한다. 더 이상의 환경 파괴는 지구를 파괴하고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행정과 시민들이 모두 나서서 제주를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 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는 진정 제주를 살리는 길이 무엇인지 더 많이 고민하고 올바른 환경보전 정책을 시행하기 바란다.











    2008년 4월 21일

    (사)곶자왈사람들(상임대표 송시태, 공동대표 김봉찬 문복심 송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