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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서 제주의료원 사태에 대한 공동성명

    2007-09-27 10:35:34
  • 작성자곶자왈 () 조회수3479


  • “총체적 부실! 제주의료원장은 사퇴해야”

    공/동/성/명



    1. 공공의료기관인 제주의료원은 자신의 사명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최근에 발생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을 접하면서 도민의 입장에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환자들을 위한 냉난방 중단으로 비판을 받은 바 있는 제주의료원은 최근에는 의약품 공급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키며 사회적 지탄거리가 되고 말았다.



    특히 약품공급 중단사건은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 마지막 책무를 져버린 파렴치한 행위이다.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민간병원에서도 이러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로 환자들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범죄에 가까운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이 발생했음에도 제주의료원장과 의료원측은 적자타령만하면서 자신들을 변명하기에 급급해 하고 있다.



    2. 제주의료원의 잘못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에 확인된 바에 따르면 제주의료원측은 경영적자를 들먹이며 장기입원환자를 강제 퇴원시키려 하는 사실도 확인됐다.

    의료원이 나서서 장기입원환자에 대한 면담 등을 통해 퇴원을 강요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대체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공공의료기관이 나서서 치료를 해줘도 모자랄 판에 제주의료원은 거꾸로 가고 있다.



    실제 제주의료원 입원환자 220명 가운데 95%가 70세 이상 노령 환자로 이중 70%가 장기입원환자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상당수가 거동이 불편해 혼자 운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을 강제 퇴원시킨다면 환자를 거리로 내모는 것에 다름 아니다. 대부부분 경제적으로 민간병원에서 장기치료를 받기 쉽지 않는 상태다.

    급기야 환자 보호자들이 제발 병원치료를 지속적으로 해줄 수 있게 해달라며 정부와 제주도당국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려 하고 있기까지 하다.



    4. 이러한 사태의 원인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기본적인 책무마저 저버린 무책임하고 무능한 의료원 경영진에 그 1차적인 책임이 있다.

    환자에 대한 도덕적 불감증은 물론 떠넘기기식 무책임함으로 인해 공공의료기관으로 기능을 마비시켜가고 있다.



    이에 우리는 홍성직 제주의료원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한다.

    홍 원장은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해 적자타령만 운운하면서 책임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총체적인 무능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는 길만이 자신의 책무를 다하는 길일 것이다.



    5. 제주도당국에도 요구한다.

    그동안 제주도당국은 의료의 공공성을 망각한 채 영리병원 허용 등을 통해 의료를 상업화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을 추진하던 사이에 정작 자신들이 관리감독의 책임을 지고 있는 공공의료기관인 의료원들의 실태는 한심한 상황, 그 자체였다. 공공기관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안일한 태도를 보이면서 환자들의 건강권을 위협하고 있는 상태이다.



    제주도당국은 말로만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총체적으로 공공의료기관의 실태를 조사해 문제점을 개선해야 하며 제주지역 공공의료 혁신방안에 대한 체계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2007년 9월 20일



    제주주민자치연대/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제주도지회/곶자왈사람들/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제주본부/민주노동당제주도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제주도연합/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제주통일청년회/남북공동선언제주실천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