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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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화북공업단지 이전 후보지 검토 중단 요구 성명
2024-12-17 09:48:16 - 작성자곶자왈사람들 (manager) 조회수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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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곶자왈을 개발의 희생물로 삼으려 하는가
제주도는 화북공단 이전 후보지 검토를 중단하라!!!
또다시 곶자왈에 개발사업이 추진되려 하고 있다. 사업의 입지로 검토되고 있는 후보지는 세계적 희귀종 제주고사리삼을 비롯한 여러 희귀식물의 자생지로, 생태적으로 아주 우수한 곶자왈이다. 더군다나 추진되는 사업이 환경에 아주 취약한 공업단지여서 우려는 더 크다.
(사)곶자왈사람들(이하 본 기관)은 제주도가 화북공업지역 입주기업 이전 후보지로 검토 중인 덕천리에 대해 지난 11월 세 차례의 생태환경 조사를 했다. 결과, 멸종위기야생생물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보호종이 확인됐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인 ‘제주고사리삼’과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위기종(EN)인 ‘백서향나무, 나도고사리삼’이 확인됐고, 이들 종은 「제주특별자치도 보전지역관리에 관한 조례」에 근거한 생태계 1, 2등급 기준식물이다. 또한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취약종(VU)인 ‘새우난초, 야고, 백량금’과 자료부족종(DD)인 ‘둥근잎택사’가 확인됐다.
이들 중 제주고사리삼은 전 세계적으로 거문오름이 만든 곶자왈 지역에서만 확인되는 종으로 후보지에서 4곳의 자생지가 확인됐다. 본 기관의 조사는 후보지의 극히 일부를 조사한 결과라 전수조사가 이뤄지면 자생지의 수는 더 많아지리라는 예상이다. 백서향나무 또한 주로 곶자왈 지역에서 확인되는 대표적인 종으로 물빠짐이 좋은 환경에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다. 제주도의 입지 검토는 이들 국가보호종의 삶터를 위협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 오염에도 심각한 문제를 낳을 수밖에 없다. 곶자왈의 구조는 투수성이 높아 지하수를 저장하는 통로의 역할을 하지만, 오염에 취약하기도 하다. 공업단지를 곶자왈로 이전한다는 발상은 상식적이지 못하다. 후보지는 곶자왈뿐만 아니라 북오름, 거친오름, 체오름 등 오름 군락 사이 위치한 중산간 지역으로 공업단지 입지로서는 타당하지 않은 곳이다.
제주도는 곶자왈이 중요하다며 말로 앞세울 뿐 곶자왈을 파괴하려 한다. 아직도 곶자왈을 개발의 희생물로 삼으려는 현실 앞에서 허탈함과 분노가 치민다. 언제까지 곶자왈이 개발로 사려져야 하는지. 언제까지 ‘말뿐인 보전’을 외칠 셈인지. 제주도는 곶자왈의 가치를 아는지. 곶자왈이 정녕 지켜져야 할 소중한 자연이라고 생각하는지 그 진정성에 의구심이 든다. 제주도의 미래는 제주의 환경자산 보전에 있다. 이에 공감한다면 당장 곶자왈 보전에 역행하는 화북공업단지 이전 후보지 검토를 전면 중단하라.
2024년 12월 17일
(사) 곶 자 왈 사 람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