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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물 제주희귀식물 참꽃나무

    2008-12-17 10:42:48
  • 작성자곶자왈 () 조회수5284

  • ''타는듯한 붉은 꽃, 도민의 불타는 의지 상징''


    <김봉찬의 제주 희귀식물> 참꽃나무


    제주가 국내 유일 희귀 자생지


    서귀포신문 webmaster@seogwipo.co.kr



    ▲ 제주도를 상징하는 낙엽관목 참꽃나무.


    ‘제주도의 꽃을 아십니까?’라는 질문에 선뜻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 하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오히려 그런 것이 있었냐며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꽃 무궁화가 있듯이 제주에는 제주를 상징하는 꽃이 있다. 도청 홈페이지에 소개된 글을 간추려 인용하면 “타는 듯한 붉은 꽃은 제주도민의 불타는 의욕과 응결된 의지를 상징하고, 세 잎씩 모여 피는 잎은 제주의 자랑인 삼다, 삼무를 나타내며 세 잎과 다섯 꽃잎이 규칙적으로 나오는 것은 삼삼오오 도민들의 단결과 질서, 전진적 기풍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 멋진 글의 주인공이 바로 참꽃나무다.
    참꽃나무(Rhododendron weyrichii Maxim.)는 진달래과의 낙엽관목이다. 로도덴드론(Rhododendron)속의 식물로 언젠가 소개한 적이 있는 산철쭉, 털진달래 등이 같은 속의 식물이다. 우리나라에는 10여종의 로도덴드론속 식물들이 자생하는데 참꽃나무는 그 중 가장 크게 자라는 나무다.
    가까운 일본에도 참꽃나무가 분포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가 유일한 자생지다. 우리에게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나무지만 전국적으로 볼 때 분포지가 제한되어 있어 매우 귀한 식물이다. 다자라면 키가 3-6m 가까이 되는데 잎은 어긋나게 달리고 가지 끝에 2~3개씩 모여난다. 꽃은 5월경에 잎과 함께 나오는데 부드러운 연녹색의 잎을 배경으로 나무 전체가 꽃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참꽃나무의 분포지는 한라산 낙엽활엽수림대로 산 전체를 보면 중턱쯤이 된다. 위로는 해발 1,300m 이하 지역까지 아래로는 해발 200이상 지역에 분포한다. 다른 대부분의 철쭉류들이 볕이 잘 드는 확 트인 들판에 군락을 이루어 자생하는 것에 비해 참꽃나무는 숲속에 사는 특별한 식물이다. 참꽃나무가 다른 철쭉류에 비해 키가 크게 자라는 것도 생육지 환경에 기인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숲이 매우 발달한 원시림이나 숲 중앙에 분포하는 것은 아니가. 보통 숲과 계곡이 만나는 곳 등의 숲 속이면서도 적당히 볕이 들고 트여있는 숲 가장자리에 보금자리를 틀고 있다. 


    봄철 한라산의 숲은 싱그러운 초록의 잎들로 가득하다. 참꽃나무는 그 안에서 선명한 홍자색의 꽃잎을 한가득 피워 봄의 정점을 이룬다. 그 아름다움이 제주도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목류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거기다 옅은 갈색 빛의 매끄러운 수피와 안정되고 단아한 수형은 참꽃나무의 원예적 가치를 매우 높여준다. 더욱이 숲속식물인 탓에 일반 철쭉류와 달리 그늘에 강하고 키가 적당히 크게 자라 그 쓰임새가 더욱 좋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량으로 상품화된 사례가 드문 게 사실이다. 간혹 조경수로 쓰이는 경우가 있으나 지금까지는 대부분 초원이나 산지를 개간하면서 산채된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문제가 된 적도 있다. 파종 등의 방법으로 어렵지 않게 번식 할 수 있고 토양조건만 고려하면 재배가 까다롭지 않으므로 원예식물로 대량생산하여 판매하면 좋을 것이다. 더욱이 진달래과 식물들이 교잡이 잘 되는 특성을 이용하여 다양하게 품종화하면 그 가치를 더욱 높일 수 도 있다.


    2008년 10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