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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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타 "곶자왈 보호계획 미흡 절차무시 수용 못해"

    2006-03-22 17:16:17
  • 작성자곶자왈 () 조회수2843

  • 봄빛이 무르익은 교래곶자왈. 눈 속에서 노란 꽃을 피워낸 복수초는 벌써 잎이 무성하다. 그곳에 이제는 새우란·섬사철란…, 온갖 생명이 다투어 피고 있다.
    그러나 교래곶자왈은 얼마 없어 한라산리조트라는 이름으로 바뀌고 올 봄 찬란한 햇살도 수많은 생명들에게 마지막일지 모른다.
    한라산리조트 개발, 몇년동안 제주뿐 아니라 전국적인 관심 속에 뜨거운 논란을 불러왔던 사업이다. 무엇이 많은 사람들을 갈등과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인가. 사업계획을 살펴보자.
    전체 사업부지 334만㎡에 관광휴양시설 198만㎡와 체육시설(27홀 골프장) 135만㎡ 들어선다. 이중 곶자왈 훼손면적은 17만㎡에 이른다. 처음 계획보다 많이 줄었다하나 여전히 5만평이 넘는 숲이 사라진다.
    곶자왈 17만㎡가 사라지는 것은 단순히 면적이 주는 의미도 있지만 실제 곶자왈 숲을 이리저리 갈라놓아 이로인한 생태계 파괴는 곶자왈 전체에 미친다.
    여기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진입로를 보면 사업자가 곶자왈 보전을 위해 정말 노력을 다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곶자왈을 관통하는 진입로는 주차장까지 숲을 꾸불꾸불 돌아가도록 계획돼 있다.
    문제는 진입로 부근은 골고사리 집단 군락지인 데다 멸종위기식물인 으름난초를 비롯, 여름새우란·감자란·섬사철란·주걱일엽과 같은 희귀식물들이 집단 서식하는 곳이다.
    최소한 곶자왈 보전을 위해 골프장을 27홀에서 18홀로 줄이고 이미 개발된 목장부지를 활용하는 계획변경뿐 아니라 진입로 변경요구조차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사업자가 리조트 개발에 내세우는 것은 곶자왈 파괴를 최소화하고 농약을 쓰지 않는 친환경골프장이다.
    이쯤 되면 아무리 친환경이란 이름을 내세웠다해도 친환경적인 골프장이라 하기는 힘들다.
    더욱이 곶자왈 보전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제주도가 주도한 가운데 2월24일 진입로 변경이라는 심의결정을, 법적 절차마저 무시한 3월3일 현장 버스 속 회의로 번복한 것은 어떤 이유로든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제주도의회는 이번 임시회에 상정된 동의안 처리에 앞서 이 같은 문제부터 정확히 짚어, 곶자왈 보전 해법을 내놓아야한다.<2006년 3월 20일 제민일보.김효철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