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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리조트 개발 예정지 환경조사 결과 기자회견

    2005-09-09 17:12:11
  • 작성자사무처장 () 조회수2837

  • 한라산리조트 개발 예정지 식생 조사 결과에 대한 환경단체 입장



    GIS 등급 상향 불가피한 곳으로 정확한 식생․지질 조사를 통한 등급 재조정전까지 사업추진 중단해야





    지하수 함양지대인 사업부지내 곶자왈 면적 축소

    사업지구내의 투수성지질구조 중의 하나인 곶자왈의 분포 면적이 2000년 6월에 발간된 제주도 지하수 보전․관리계획 보고서의 면적과 일치하지 않음은 물론 축소돼 있다.

    보고서에 나타난 지표지질은 제주․애월도폭 지질보고서(1998, 제주도)의 내용 중 일반적인 내용만을 전반적으로 인용해 기술돼 있어, 사업시행 예정지구내 특이한 지질구조인 용암돔, 튜물러스, 부가용암구 등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등 정확성이 떨어지고 있다.



    으름난초를 비롯한 희귀식물 자생하는 식생보고

    이번 조사결과 사업예정지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식물 Ⅱ급인 으름난초 자생지가 추가 발견됐다.

    으름난초는 당초 1군데 자생하는 것으로 환경영향평가서에 나타나 있으나 이번 조사에서 추가로 발견됨으로써 이 일대가 중요한 자생지임이 밝혀졌다.

    이밖에 골고사리, 좀고사리, 주걱일엽, 숟갈일엽, 한라새우란, 여름새우란과 같은 희귀식물이 추가 발견됐다.

    특히 북방계식물과 남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종다양성이나 희귀식물 분포상황으로 볼 때 제주도내 곶자왈 가운데 매우 중요한 지역중 하나로 확인됐다.

    이 같은 희귀식물 자생지는 사파리와 콘도 개발예정지에 집중돼 있어 공사로 인한 자생지 파괴와 식생변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녹지자연도 7등급이 아닌 8등급으로 상향해야

    이경재 교수(서울시립대)가 이 일대 자연녹지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환경영향평가서에 제시된 등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영향평가서에는 개발예정지내 녹지자연도 등급이 7등급이하로 돼 있으나 조사 대상 74개소 모두 8등급지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상 보전자원지정대상식물인 붓순나무 자생지도 발견됐으며 수령 50년이 넘는 나무들이 많이 자생하고 있어 보존필요성이 높다.



    GIS등급재조정까지 사업추진 중단해야

    이처럼 한라산리조트 개발예정지인 교래곶자왈은 희귀식물이 군락지이자 지질적으로는 지하수함양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제주자연생태계에 매우 중요한 곳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교래곶자왈은 개발예정지가 아니라 특별한 보전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할 곳이다.

    곶자왈지대이자 희귀식물 대규모 서식지인 교래곶자왈에 친환경적 개발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이다.

    따라서 이미 부정확한 것으로 드러난 GIS 등급 재조정이 예정된 만큼 GIS등급재조정 결과가 나올 때 까지 사업추진을 중단해야한다.

    제주도도 이미 곶자왈 추가 훼손을 막기 위해 곶자왈지역내 개발사업은 GIS등급재조정후로 미룬다고 밝힌 만큼 이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한다.<끝>



    2005년 9월 9일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연구센터, 예래환경연구회, 곶자왈사람들



    1. 곶자왈 면적 축소

    사업지구내의 투수성지질구조 중의 하나인 곶자왈의 분포 면적이 2000년 6월에 발간된 제주도 지하수 보전․관리계획 보고서내 조사의 면적과 일치하지 않음은 물론 축소돼 있다.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전체 면적 334만5610㎡ 가운데 38.29%인 128만1024㎡로 돼있으나 현장조사와 제주도 곶자왈 분포도를 비교한 결과 면적이 축소됐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환경영향평가서상 곶자왈 면적은 생태계3등급지역과 거의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 실제 지질특성을 반영하는데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질적 특성상 사업부지 남쪽 일대 전체가 동일한 지질구조일 가능성이 높으나 이미 초지개간이나 농경지 활용 등으로 4등급지로 된 곳은 일괄적으로 곶자왈 면적에서 제외하는 오류가 있다.

    실제 제주도 곶자왈분포도를 보면 꾀꼬리오름 남쪽지역은 대부분 곶자왈지역으로 돼 있으나 환경영향평가서에는 부분 분포한 것으로 기록돼 전체 곶자왈 중요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또 환경영향평가서에 나타난 지표지질은 제주․애월도폭 지질보고서(1998, 제주도,5만분의1)의 내용 중 일반적인 내용만을 전반적으로 인용해 기술하고 있어, 사업시행 예정지구의 세밀한 지질 특성을 반영하고 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지구내 특이한 지질구조인 용암돔, 튜물러스, 부가용암구 등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곶자왈지질에 대한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축소됐다.

    사업지구는 암괴상(지름 2㎜이상) 곶자왈용암이 분포하는 지역으로 강우시 다량의 빗물이 지하로 유입돼 지하수를 함양시켜주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시추조사결과 나온 지층 단면도에 실트층(0.062㎜이하)이 두껍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좀 더 세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2.희귀식물 자생 상황 및 개발사업에 따른 영향분석

    교래곶자왈은 도내 저지곶자왈과 함께 용암지형이 뛰어난 곳으로 식생분포 또한 다양하다.

    지금까지 현지조사 결과 멸종위기 야생식물 Ⅱ급인 으름난초 자생지가 환경영향평가서에 1곳으로 나타났으나 추가로 발견됐다.

    이는 이 일대가 으름난초 주요 자생지로서 사업부지내에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보여준다.

    으름난초는 부생식물로 자생지 확인이 힘들고 주변 환경에 민감해 개발로 인한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이 일대는 붓순나무와 구실잣밤나무, 아왜나무, 디플라지움 니포니쿰과 같은 난대성 식물이 자라는 지역인데도 골고사리, 좀고사리와 같은 북방계식물이 발견돼 생태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

    이는 곶자왈특성상 난대림지역임에도 여름에 고온상태가 아닌 적정한 온도유지가 가능해 다른 지역 숲지대와는 다른 독특한 식생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른 주요 식물로는 2년전 발견된 미기록양치식물인 디풀라지움 니포니쿰(Diplazium nipponicum) 자생지가 발견돼 눈길을 끈다.

    난대림 습한 곳에서 자라는 디플라지움 니포니쿰은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이 일대에서만 발견된 식물이다.

    또 새우란과 금새우란 자연교잡종인 한라새우란 군락이 발견됐는데 한라새우란 군락은 주 자생지인 한라산일대를 제외하고는 교래곶자왈이 가장 넓은 자생지로 추정된다.

    이밖에 발견된 희귀식물로는 주걱일엽과 숟갈일엽, 여름새우란, 금새우란, 새우란, 붓순나무, 섬사철란, 붉은사철란이 있었으며 정밀식생조사를 할 경우 이 일대 희귀식물은 더 많이 발견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교래․함덕 곶자왈 전체가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는 곳으로 이 일대 대규모 개발로 인해 주변 생태계훼손과 함께 희귀식물 식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