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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수호신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보호하기 위하여 저 깊은 땅속에서 용융되어 만들어진 마그마를 제주도라는 지역에 올려 보내줬습니다.
마그마에 의한 화산활동은 제주도 여기 저기에 오름을 잉태하였고 제주도를 오름의 왕국 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들 오름은 우리 인간들에게 자연스러운 곡선미뿐만 아니라 또 다른 생명을 품 고 있는 '곶자왈'을 선사하였습니다.

곶자왈, 우리는 이곳을 제주의 허파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화산암괴인 크고 작은 바위들이 널려있고 자연림과 가시덤불 숲으로 이뤄져 농경지로는 쓸 수 없어 버려 진 땅으로 인식돼 온 곳이지요. 그러나 곶자왈 없이 제주의 중산간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뿜어낸 생명력 이야말로 제주중산간을 지켜온 본질입니다. 곶자 왈은 그 이름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무수한 생명을 품고 있는 땅입니다.

곶자왈은 예전에는 기껏해야 땔감이나 사냥터, 식용이나 약용 식물을 캐러 가는 곳이었다. 역설적으로 곶자왈 지대는 그 척박함이 생명력을 지켜가고 있는 것입 니다. 자연림상태인 곶자왈은 일제의 침탈과 4·3 등을 겪으며 숯을 만들거나 땔감용 등으로 크게 훼손이 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곶자왈 지대는 60~70년대 이후 2차림으로의 복원상태를 거치며 한라산 국립공원 지역을 빼고는 거의 유일하게 자연림형태로 남아있는 지역입니다.

특히 원목들이 잘려 나간 밑둥에서 자라난 맹아들이 보여주는 기묘함과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나무들은 마치 천연 분재원을 연상케 합니다.

곶자왈지대가 왕성한 생명의 복원력을 갖는 것은 적절한 수분의 보존과 지열의 영향 등입니다. 땅이 숨을 쉬듯 곶자왈 지대는 바위와 바위사이에 물이 스며들어 수분을 함유하고 지열을 보존해 겨울에도 양치류를 비롯한 식물들이 자라는데 적합하여, 제주에서 최초로 발견된 제주산 양치식물인 제주고사리삼, 한국미기록종인 창일엽과 제주암고사리(디플라지움 니포니쿰), 환경부지정 보호야생식물인 개가시나무, 미기록 목본식물인 천량금, 환경부 희귀식물인 붓순나무, 환경부 보호식물 지정이 필요한 개톱날고사리등 식물 다양성의 보고로 자리매김 되었습니다.

곶자왈은 땅위 것을 받아들이고 땅속 기운을 뿜어내는 살아 숨쉬는 땅, 즉 '자연의 허파'입니다. 한라산과 중산간의 생태환경이 갈수록 나빠지는 가운데 곶자왈지대는 동물과 식물들이 서식할 수 있도록 완충지대의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한라산과 중산간, 중산간과 해안을 연결하는 제주환경의 완성구조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도로 건설이라든지 골프장 건설과 같은 대형사업 등의 개발영향으로 인하여 제주생태계의 생명선이 단절되어 고립된 환경(環境) 섬(島)으로 남아 있습니다.

곶자왈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제주지역 중산간 생태계를 유지하고 한라산 자연생태계 보전을 위한 완충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추가훼손을 막고 보호 방안마련이 매우 시급한 실정입니다. 중산간 일대에 대한 끊임없는 개발로 곶자왈도 갈수록 줄어들어 금방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새로운 눈으로 곶자왈이 갖는 가치를 바라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한라산에서 바다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제주생태계 생명선인 곶자왈이 끊긴다면 제주는 생명력을 잃은 자연이 되겠지요. 이제 우리 모두는 제주환경의 완성구조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곶자왈이 점차 개발영향으로 주변환경이 훼손되면서 고립된 환경섬(環境島)으로 남지 않도록 보호해야 합니다.

(사)곶자왈사람들 상임대표 김효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