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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주희귀식물 나도생강
글쓴이 곶자왈 
구분 식물
2008-12-12 오전 10:19:12

여름철에 피는 꽃 ‘순백의 미’결정체


[김봉찬의 제주희귀식물]나도생강


서귀포신문 webmaster@seogwipo.co.kr



나도생강


식물의 이름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것들이 많다. 그 생김새나 색채, 독특한 특성들이 이름에서 묻어난다. 밤하늘의 별을 닮은 별꽃, 광대의 차림새처럼 붉고 화사한 광대나물, 쑥을 캐러 다니던 불쟁이(대장장이)의 딸에 관한 전설이 내려온다는 쑥부쟁이.. 이름 안에 그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듯하다.
길에서 나는 소위 이름 없는 들풀들도 사실은 모두 이름을 갖고 있다. 다만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거나 무관심했던 것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이 계절 들풀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보는 것은 어떨까. 그 순간 우리는 더없이 소중한 인연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여기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녀석이 있다. 나도 생강이라며 잘난 체를 하는 듯 이름이 나도생강이란다. 그러나 사실 생강과는 무관한 식물이다. 단지 그 생김새가 생강을 많이 닮아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이다. 간혹 식물 이름 중에 ‘나도’ 혹은 ‘너도’가 붙는 경우가 있는데 분류학적인 유연관계와 상관없이 외관이 흡사한 경우 이런 이름을 갖게 된다. 이름에 위트가 가득하다.
나도생강(Pollia japonica Thunb.)은 닭의장풀과의 여러해살이식물이다. 둥글고 길쭉한 잎이 여러 장 줄기를 감싸면서 돋아나고 뿌리줄기가 옆으로 길게 벋는다. 다 자라면 키가 80cm 정도 되는데 여름철에 자그마한 백색의 꽃이 모여 핀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대만 등지에 자생하며 국내에서는 전남 완도 및 제주의 해발 200M이하 지역에 자생한다.
나도생강이 주로 자생하는 곳은 천지연폭포와 강정천, 돈네코 등지의 난대림이다. 그러나 깊은 숲 속의 어둑어둑한 곳이 아니라 숲 가장자리에 분포한다. 울창한 구실잣밤나무림의 경계지역에 팽나무와 푸조나무가 나타나는 적당히 그늘이 지면서도 부분적으로 햇빛이 들어오는 환경에 서식한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예전 천지연 폭포 상단에 위치했던 호텔건물 초입에 나도생강의 군락지가 있다. 한쪽으로는 숲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계곡을 끼고 트여있는 곳으로 나도생강이 서식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그래서인지 군락이 잘 발달되어 있고 생육 및 번식 상태도 매우 양호하다.
천지연폭포 산책로를 거닐다가도 어렵지 않게 나도생강을 만날 수 있는데 지금쯤 방울방울 피어난 나도생강의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언젠가 수차례에 걸쳐 민간단체 등에서 복원 및 주변 미관정비를 위해 심어놓은 것이다. 그러나 산책로 주변으로는 답압의 피해가 있고 간혹 나도생강의 생육컨디션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식재지 선정으로 인해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다. 식물 복원이 쉽지 않은 일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최근 난지농업연구소에서 희귀식물인 나도생강의 대량증식에 성공했다는 뉴스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나도생강의 경우 난대림에 자생하는 식물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꽃이 아름다운 식물이므로 대량증식을 통해 여러모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2008년 0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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