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보다 실이 많을 풍력발전

풍력발전이 갖는 장점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특히 자연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배출되는 공해물질의 처리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가장 큰 매력이다. 풍력발전 이용이 더 많이 확산될수록 석유나 천연가스 등은 지금보다 덜 수입하고 전기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는 희망도 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많은 장점을 지닌 풍력발전을 비판적으로 보는 유럽의 선진국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정부의 풍력발전 육성정책에 대해 반대하는 움직임은 수년 전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해, 풍력발전 반대운동을 위해 각 지역 단위로 조직된 시민단체가 벌써 수백 개에 달한다.

풍력 발전이 이미 많은 환경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그 중 국제엔지니어보험협회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Engineering Insurers)는 풍력발전기의 화재 위험을 경고하고 있는데, 화재의 주된 원인으로는 베어링의 과열이나 벼락 또는 터빈이 속도를 줄일 때 생기는 불꽃을 들고 있다. 아주 작은 불꽃도 발견되기 전에 또는 소방활동이 시작되기 전에 아주 쉽게 큰 화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이런 화재문제나 저주파소음 문제 등의 풍력발전이 야기하는 여러 가지 기술적인 문제는 조금씩 극복해 갈 수도 있겠지만 40미터나 되나 거대한 움직이는 회전날개에 반사되는 햇빛으로부터 번쩍거림의 고통에 인간들과 동식물들은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만약 풍력발전이 전기에너지 생산에 엄청난 기여를 한다면 어느 정도의 불편을 감수 할 수도 있겠지만 유럽선진국들조차도 풍력발전에 실효성에 대해 점점 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음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