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은 나무·덩굴식물·돌이 뒤섞여 어수선한 곳을 일컫는 제주 사투리. 용암이 흘러내리다가 덩어리지며 굳어 울퉁불퉁 들쭉날쭉한, 제주만의 독특한 지형이다. 면적은 총 110㎢로, 제주도의 6% 정도다.

곶자왈에는 보온·보습 효과가 있어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한다. 제주에서만 발견되는 양치식물인 제주고사리삼을 비롯, 밤나무 잎처럼 생긴 ‘밤일엽’, 개가시나무(환경부지정 보호야생식물), ‘백냥금’보다 귀하다는 ‘천량금’(미기록 목본식물), 붓순나무(환경부지정 희귀식물) 등이 서식하는 식물 다양성의 보고이다.

김효철 ‘곶자왈사람들’ 사무처장은 “곶자왈에는 작은 바위들이 두텁게 쌓여 있어 아무리 비가 와도 지하로 들어간다”며 “제주에 깨끗한 지하수를 공급하는 ‘스펀지’ 같은 곳”이라고 했다. 이 단체는 곶자왈의 난개발을 막기 위해 땅을 조금씩 사들여 지켜가는 내셔널트러스트 운동도 벌이고 있다.

7일 제주시 한경면의 도너리오름곶자왈과 병악곶자왈에서는 닷새 일정으로 생태교실이 열렸다. 한 달에 한 차례 운영될 곶자왈 탐사를 생태체험 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실험이다. ‘제주도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를 비롯, 식물과 동물에 대한 이해 등의 곶자왈 생태탐사와 바닷가 생태체험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