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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희귀식물 난장이바위솔
글쓴이 곶자왈 
구분 식물
2008-12-18 오후 3:16:07

고산 바위에 견고한 생명력 움트다


[김봉찬의 희귀식물 (44)] 난장이바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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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에 자생하며 고산지대에 보금자리를 튼 ''난장이바위솔''


다육식물(多肉植物)이라는 것이 있다. 사막이나 높은 산, 암석지 등의 건조한 기후조건에서 살아남기 위해 잎과 줄기 등에 많은 양의 수분을 저장하고 있는 식물을 말한다. 수분을 저장하고 있는 잎이 도톰해진 모양을 따서 다육식물이라 부르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우리가 익히 아는 선인장이 있다.


제주에서 볼 수 있는 다육식물은 기린초류(Sedum)와 바위솔류(Orostachys)가 있다. 모두 돌나물과 식물들로 암석지나 암반 틈에 서식하는 식물들이다. 그러나 기린초류는 돌과 돌 사이 비교적 토양이 발달한 곳에 자라며 바위솔류는 바위 겉에 표토가 거의 없는 좁은 틈이나 움푹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산다. 기린초류에 비해 더욱 건조한 곳에 보금자리를 틀고 사는 것이다. 그 때문에 바위솔류의 생김새는 일반식물과 달리 줄기가 매우 짧고 잎이 도톰하며 배추처럼 아주 조밀하고 촘촘하게 붙어나는 특징이 있다.    


돌나무과...짧은 줄기.도툼한 잎 특징


고산추위.건조환경.혹독 기후 견뎌내


제주에 자생하는 바위솔류에는 바위솔, 연화바위솔(바위연꽃), 난장이바위솔이 있다. 그 중 바위솔과 연화바위솔은 난대성으로 저지대에 서식하는데 바위솔은 일반적인 암석지나 큰 빌레 등에서 자라고 연화바위솔은 주로 해안절벽 등에 붙어 자란다. 반면 난장이바위솔은 고산지대에 보금자리를 틀고 사는데 바위라고 하는 건조한 환경과 고산의 추위까지 겹쳐 가장 혹독한 기후조건을 견디어 내야 하는 식물이다.


난장이바위솔(Orostachys sikokianus Ohwi)은 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해발 1,300m 이상의 고산지역의 바위 겉에 붙어 자란다. 크기가 매우 작아 동전하나만 하기도 하고 크게 자라야 고작 10cm 내외다. 잎은 도톰한 육질로 선형이며 길이가 1cm내외인데 여러 잎이 둥글게 돌아가면서 틈이 없이 다닥다닥 붙어나는 모양을 하고 있다. 잎 끝은 가시처럼 딱딱해지고 살짝 붉은 빛을 띈다.


꽃은 8~9월에 피는데 붉은 꽃대 위로 작고 하얀 꽃이 식물체 전체를 덮어 한가득 피어난다. 열매는 이맘때쯤 익어 씨를 퍼뜨리는데 작은 씨가 바람에 날려 영역을 넓혀간다. 그러나 일반적인 토양에서는 다른 식물들에 치여 살아남지 못하고 어쩌다 바위틈으로 떨어진 씨앗은 살아남아 생명을 이어간다. 보통의 식물들에게는 최악의 조건이지만 난장이바위솔에게는 최적의 장소인 것이다. 


난장이바위솔과 같이 바위 겉에 붙어 자라는 다육식물들은 비가 내려 바위틈에 머무는 습기를 모아 수분을 충분히 저장해두었다가 비가 오지 않는 건조한 시간들을 버텨낸다. 그러다 건기가 길어지면 몸을 움츠려 감싸고 잎 끝의 생장점을 주변 잎들로 덮어 보호하여 수분의 증발을 최대한 막는다. 그러다 다시 비가 내리면 수분을 흡수하고 몸을 활짝 펴서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식물이 건조한 환경에 적응하면서 다육식물로 진화할 때는 보통 잎이 먼저 다육화 된다. 그러다 환경이 더욱 열악해지면 줄기까지 다육화되고 잎은 퇴화되어 가시처럼 되기도 한다. 난장이바위솔은 다른 바위솔류에 비해 더욱 혹독한 기후환경에 적응된 형태를 보인다. 건조한 기후와 더불어 고산의 추위와 강한 바람이 식물체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난장이라는 이름은 작고 볼품없는 모양새를 이르는 말이 아니라 열악한 환경에서도 나름의 전략으로 굳건하게 버티어낸 강한 의지와 생명력을 뜻하는 것이다.


2008년 11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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