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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거문오름 탐사
글쓴이 곶자왈 (gotjawal@gotjawal.com)  
구분 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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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1 오후 4:55:00

거문오름(서검은오름) 탐사


2007년 8월 25일


2007.8.25 탐사대원들


덥다. 오랫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더위다. 이 폭염 속에 10명 남짓 탐사에 참석해준 회원들이 고맙기만 하다. 탐사대상은 우리를 한동안 들뜨게 했던 제주세계자연유산의 한 축인 거문오름이다.


조천읍 선흘리에 위치한 거문오름은 세계자연유산 등재 이전에 이미 화산지형적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거문오름과 오름으로부터 분출된 파호이호이 용암이 형성한 용암동굴 시스템이며, 만장굴을 비롯한 벵디굴, 김녕사굴, 당처물굴, 그리고 최근에 전봇대를 세우다 발견된 용천굴도 이 범주에 포함되어 있다.


반면 거문오름에서 뒤이어 흘러나온 아아용암은 알밤오름과 북오름을 지나면서 거대 난대활엽수림인 선흘곶을 형성시켰다. 분화구에서 북쪽방향으로는 용암이 흘렀던 방향을 보여주는 용암채널이 3km정도 나타나며, 그 주변에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식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제주시에서 좋았던 날씨가 거문오름에 가까울수록 회색으로 변한다. 오름은 동부산업도로에서 진입하는 코스를 택해 오르기로 했다. 다른 오름들이 등산로 훼손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에 비해 노폭도 좁고 토양침식정도가 그다지 심하지 않아 다행스럽다. 삼나무 조림지를 지나, 산책로를 막아서는 풀숲을 헤치며 봉우리에 오르니, 거대한 분화구와 너울거리는 능선 너머로 수많은 동부지역 오름들이 파노라마를 펼친다.


봉우리에서 내려다보이는 선흘곶자왈은 거문오름 분화구에서부터 출발한다. 낮은 곳에 위치하는 지형상 특징으로 습도와 온도가 높은 미기후를 형성하므로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이 밀도 높은 숲을 이루고 있다.


미미끄러운 능선을 가까스로 내려와 도착한 조천목장 풀밭에서 김효철사무처장의 ‘놀면 뭐하나, 공부나 하자’ 강의가 시작되었다. 곶자왈 재조정과 관련한 보전등급에 관한 내용으로, 곶자왈보전에 관심을 가진 회원들이 앞으로 접하게 될 곶자왈개발 기사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다시 풀밭을 가로질러 크고 작은 함몰구가 산재하며, 4ㆍ3 유적지인 수직동굴이 있는 오름 북쪽으로 들어서자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한다. 비는 갈수록 거세져, 탐사는 중단하고 되돌아가기로 결정되었다. 그러나 긴 여름 지독한 더위에 시달려서인지 시원하게 때려주는 빗줄기가 고맙기만 하다.


곁에 있는 작은 함몰구에는 안개가 옅게 내려와 있다. 함몰구의 가장자리에만 서있어도 벌써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이러한 환경조건으로 5,6월에도 고사리가 싹을 틔우고, 겨울에는 다양한 양치식물들이 푸르름을 자랑하게 되는 것이다.


오름에는 식나무 군락 외에도 붓순나무 군락, 희귀 덩굴식물인 나도은조롱과 특산식물 가시딸기가 분포한다. 거문오름은 특이한 지질구조와 다양한 식물상 외에도 일제강점기에 일본군 주둔지로 구축하였던 진지동굴 등과 4ㆍ3의 아픈 유적들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


갈길이 먼데, 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겨우 어린 붓순나무만 살펴보고 어두워지는 숲속을 빠져나왔다. 탐사가 반토막 되어버린 것은 못내 아쉬웠으나, 빗줄기를 반갑게 맞으며 진행했던 오늘 산행은 추억으로 남으리라. 하루도 같은 날은 없으니 매일이 소중할 뿐이다.


해설: 김효철 사무처장


정리: 신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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