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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주희귀식물 섬잔대
글쓴이 곶자왈 
구분 식물
2008-12-18 오후 3:10:13

톡치면 맑은 종소리 울려퍼질 듯…


김봉찬의 제주희귀식물 - 42 섬잔대


서귀포신문 webmaster@seogwipo.co.kr



▲ 한라산에 자생하는 대표적인 고산식물인 섬잔대.


영실·탐라계곡 등 암벽 틈에 자생 ... 조릿대 군락에서 언제까지 버티려나


한라산 정상에는 아름다운 고산식물들이 서식한다.


특히나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식물들이 유독 한라산에만 보금자리를 틀고 살아가기도 한다.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생물종을 한국고유종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 섬잔대 역시 소중한 우리의 고유종 식물이다.


섬잔대(Adenophora taquetii H.Lev.)는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라산에 자생하는 대표적인 고산식물이다. 섬에 자라는 잔대라고 해서 섬잔대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잔대류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서식하는 식물이다.


주요 분포지는 백록담 남벽 및 서북벽을 비롯해 남쪽으로는 선작지왓의 전석지까지 자생하며 영실 및 탐라계곡 용진각 대피소 부근 기암절벽에서 볼 수 있다.


섬잔대는 다 자라면 키가 한 뼘 정도 되는 자그마한 식물이다. 지면에 가깝게 자라는 식물체와 두텁고 촘촘히 나는 잎, 크고 화려한 꽃 등은 고산식물의 대표적인 특성이다.


특히 꽃의 경우 여름철 7~8월경에 종 모양으로 피어나는데 끝자락이 살며시 나뉘어 감기는 모양이며 하늘색을 닮은 보랏빛의 색채가 매우 아름답다. 손끝으로 톡-치면 방울방울 아름다운 소리가 울려퍼질 것만 같아 고산의 곤충뿐 아니라 사람의 눈과 마음도 단번에 사로잡아 버린다. 그만큼 대단한 원예적 가치를 지닌 식물이다.


섬잔대의 또 다른 특성은 뿌리다. 잔대류가 보통 뿌리가 굵어져 양분과 수분을 저장해 두는 특성을 지니는데 고산식물이다 보니 그러한 특성이 더욱 발달한 모양이다.


다른 고산식물에 비해서도 뿌리 발육이 매우 원활하여 굵고 긴 뿌리가 빠른 속도록 성장해 암반 틈에서도 섬잔대의 생육을 든든히 지탱해준다. 표토층이 발달하지 못하고 거의가 암반지대인 고산환경에서는 수분흡수를 위해 뿌리가 굵어져 길게 지면 아래로 발달하는 특성을 보인다.


암벽 틈에 자생하는 식물이라고 하면 무조건 건조한 환경을 떠올리기 쉽지만 암벽 틈은 오히려 다양한 미기후로 인해 컨디션이 제각기 다른 경우가 많다. 커다란 암반에 가려 한여름에도 어둑어둑한 그늘 속에서 음침한 환경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어떤 곳은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어 사막 같은 조건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수분과 광량의 정도가 제각기여서 식물의 자생환경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면밀한 관찰이 요구된다.
 


잔대의 자생지는 그 중에서도 볕이 잘 드는 건조한 암벽이다. 그러나 섬바위장대, 한라솜다리 등의 개척자식물(Pioneer)이 우점하는 토양조건이 매우 열악한 환경은 아니다. 보통 개척자식물이 들어와 전석지에 어느 정도 안정된 토양조건이 형성되었을 경우 그 다음 순서로 들어오는 식물들 중에 하나가 바로 섬잔대다. 


섬잔대는 볕이 잘 들고 초장이 짧은 초원의 초기단계에서도 나타나지만 주로 암반 틈에 서식하기 때문에 다른 식물에 비해 조릿대의 피해를 덜 받는 편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해 한라산의 고산식물들이 언제까지 남아 있을지는 미지수다. 얼마 전 찾은 선작지왓은 시로미와 털진달래 군락이 펼쳐지고 사이사이 진귀한 고산식물들이 아름다운 꽃을 피워 별천지를 이루던 예전의 그곳이 더 이상 아니었다.


그저 광활하게 펼쳐진 조릿대군락이 한가로운 목장 같은 분위기만을 연출하고 있었다. 몇 년 후 몇 십 년 후에도 아름다운 꽃을 보며 맑은 종소리를 떠올려 볼 수 있는 섬잔대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2008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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