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시스】

제주국제자유도시 대규모 선도프로젝트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제주 신화역사공원 사업계획에 대해 환경단체가 대규모 리조트 개발로 변질될 우려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 따르면 신화역사공원은 남제주군 안덕면 서광리 124만평부지에 조성될 예정이며 1조9195억원을 투입, 2011년까지 마무리된다.

지난달 서광서리 공동목장조합과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신화역사공원은 영상엔터테인먼트 중심의 A지구, 세계 식음문화 중심의 H지구, 신화역사 중심의 J지구 등 테마파크로 개발된다.

A지구에는 미국 파라마운트사의 투자유치도 추진되고 있다.

진철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은 지난 16일 취임 100일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신화.역사공원에 영상미디어센터를 설치하기 위해 미국 파라마운트사와 투자유치 문제를 협의 중에 있으며, 오는 12월말까지는 확정시키겠다”고 밝혔다.

진 이사장은 “세계음식센터의 경우 홍콩의 GIL사와 투자논의를 진행시키고 있다”며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 투자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화.역사공원이란 프로젝트명도 공모를 통해 바꿀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지역 환경단체인 '곶자왈사람들'은 "당초 사업계획에서 제주도만의 독특한 자연과 신화, 역사 등 유무형 잠재자원을 활용한 세계적 수준의 테마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나타난 계획은 그 의미를 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주장의 근거를 "신화.역사공원의 주요 시설물은 전체 토지이용계획의 11.7%(14만여평)에 불과하고, 투자비용도 전체 투자비용에 비해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며 "신화.역사공원을 빌미로 대규모 리조트 개발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동안 허황되게 이뤄진 외자유치 협상의 모든 내용을 신화.역사공원 안에 끼워넣어 개발 백화점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이 같은 개발은 개발의 정체성을 잃은 정체불명의 관광시설로 전락할 뿐 아니라 대규모 개발로 인한 곶자왈(천연림) 파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결과로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28일 공식 입장을 통해 "초기 투자비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고, 운영 관리까지 수십년 이상 소요되는 장기사업이라는 특성상 해외 투자자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파크 입장객의 체류기간 연장을 위해 관광과 숙박,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설치되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며 반론을 제기했다.

이어 "제주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테마파크 개발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