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25일 교래곶자왈 탐사

위치: 돌문화공원 남쪽

바람은 없고 부슬부슬 봄비가 내렸다. 우리 일행은 모두 10명, 함께 움직이기 딱 좋은 인원이 교래곶자왈 생태탐사에 나섰다. 민감한 자연생태계를 대상으로 하는 생태관광이나 생태탐사에서 작은 규모는 필수조건이다. 생태관광이 범하기 쉬운 오류 중 한 예는 한꺼번에 수백 명을 이끌고 오름으로 올라가 자연사랑을 호소하는 것이다. 물리적 훼손과 자연계 교란을 간과한 일종의 자연보호론자 버전의 그린워시 (Greenwash)인 셈이다.

<사진 1>

탐사지역 곶자왈은 요철이 심하지 않은 비교적 평탄한 지형으로 때죽나무가 우점하고 있는 낙엽수림으로 이루어졌다. 암괴들은 크기가 작고, 미약하게나마 토양이 발달하고 있으며, 숲의 하층에는 낙엽수림 아래 적당한 햇볕을 취해 생육상태가 좋아 보이는 고사리 군락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고사리를 비롯한 양치식물은 골짜기나 함몰지, 잔석이 많이 깔려있는 장소에서 잘 자란다. 곶자왈의 고사리는 온도와 습도, 일조량, 토양 형성, 암석의 크기와 함몰규모에 따라 종류를 달리하는데, 숫갈일엽이나 주걱일엽은 서귀포주변의 규모가 큰 함몰장소에 분포하고 있다. 탐사지역의 고사리는 낮은 곳에 일색고사리, 조금 높이 지네고사리, 고사리삼, 십자고사리 등이 자라고, 좀 더 높은 위치에 골고사리가 분포한다.

<사진 2>

골고사리

변산반도에서 처음 발견되어 변산일엽으로도 불린다. 높이 25-60cm. 상록성 다년초로 해발 1,000m의 낙엽수림대의 숲속에 주로 자란다. 근경은 짧고 비스듬히 서며 잎은 모여난다. 잎은 피침형 단엽이고 거치가 없으며 밑 부분이 귀 모양으로 벌어진다. 측맥은 가늘게 갈라지고, 뒷면에 포자낭군이 측맥과 평행하여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