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주에서는 이곳의 (사)곶자왈사람들처럼 온갖 환경단체들이 나서서 무분별한 개발을 막는다는 미명하에 곶자왈의 범위를 조금씩 확대해 가려는 조짐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민이 사는 주거지와 학교, 관공서, 해안, 목장, 농경지를 빼놓고 개발할 수 있는 땅이 얼마나 될까요? 어디까지나 개발과 환경보호라는 두가지의 모순된 논리는 정답도 없이 함께 공존해야할 제주지역의 화두입니다.

화산분출로 이루워진 척박한 땅에서 부족한 농지와 바람과 돌 그리고 적은 인구로 풍족하게 살아가기란 힘든 곳이 바로 제주도였습니다. 추사도 살았듯이 조선 때까지만 해도 유배지였던 것을 상기해보십시요. 그러기에 정치인과 공무원, 제주도내 토착 기업의 사업가들이 제주도의 경제를 살려내려고 고심끝에 그토록 욕을 얻어 먹으면서까지 태평양연안의 관광제주로 거듭나고자 투자를 유치하려고 노력하였던 것입니다.

곶자왈로 환경단체와 개발업체간에 잡음이 있는 곳은 한결같이 정치인과 공무원들이 앞장서서 허가를 내주었던 곳입니다. 왜 허가를 내주게 되었는지 근본적인 취지는 이해하지 못하고 마녀사냥같은 논리로 몰아부치는 현실에 있는 것입니다. 개발을 하여도 되는 곳에 허가를 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도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이유로 지탄을 받게된다면 본말을 전도한 착견(錯見)일 수밖에 없습니다.

누가누굴 탓하거나 책임을 묻기전에 가장 제주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도민들에게 절실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때입니다. 제주의 허파가 될 수 있는 곳이 곶자왈이라는 것은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개발을 막는 것만이 과연 최선이고 올바른 정책일까요? 일부 환경단체가 주장하듯이 개발과 환경보호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요? 네덜란드와 이스라엘 그리고 싱가포르를 살펴보면 방법은 있습니다.

자연을 이용할 줄 아는 국가들이 이러한 방법을 이미 적용하고 있습니다. 좁은 국토를 이용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곶자왈은 환경과 개발이 공존하면서 관광제주로 거듭날 수 있는 곳, 곧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서 환경보호와 개발을 함께할 수 있는 곳입니다. 투자유치로 이제 겨우 제주도가 활기찬 모습으로 되어가는데 솥도 데우기 전에 곶자왈에 대한 정확한 진단도 없이 찬물을 끼얹는 행위는 더이상 없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