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제연 폭포의 경관

천제교 아래에는 상·중·하의 3단 폭포가 형성되어 있다. 천제연 제1폭포 하부에는 폭 22m, 수심 21m의 호소(湖沼)가 형성되어 있으며, 이 소에 있던 물이 흘러내려 다시 제2폭포수를 만들어 낸다. 제2폭포에서는 30m의 폭을 갖고 전면으로 낙하하는 장엄함을 연출해 낸다. 이 폭포 위쪽에 있는 아치형의 선임교(일명 칠선녀교, 오작교형태를 따서 만들었다)에서 바라보는 천제연 폭포는 더욱 장관이다. 제2폭포를 흘러내린 물은 다시 하류로 흘러 내려 제3폭포를 만들어 낸 후 바다로 흘러내려 간다.

폭포의 양안에는 숲지대가 형성되어 있어, 한국에서는 희귀식물인 송엽란·담팔수 등이 자생하며,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상록수와 덩굴식물·관목류가 무성하게 어우러져 자라고 있다. 이 난대림지대를 보호하기 위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제378호로 지정하였으며, 이 계곡에 자생하는 담팔수 나무는 지방기념물 제14호로 지정되어 있다. 난대림지대를 구성하고 있는 식물로는, 희귀식물인 솔잎란이 있으며, 가시나무, 감탕나무, 구실잣밤나무, 남오미자, 담팔수나무, 마삭줄, 바람등칡, 백량금, 왕모람, 조록나무, 죽절초, 참식나무 등도 자생하고 있다. 난대림지대 중앙에는 23m 높이의 천제연폭포가 있는데 선녀들이 내려와서 목욕을 했다는 전설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천제연이란 옛날 옥황상제의 선녀들이 밤중에 목욕하러 내려온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하느님의 연못`이란 뜻이다.

천제연의 제1폭포에서는 그림에서와 같이 물줄기가 흘러내리지 않고 있는데 폭 22m, 수심 21m의 거대한 호소를 형성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천제연 제1폭포는 풍수기에 다량의 물을 흘려보내 거대한 폭포수를 이루는 장관을 연출시킨다. 하지만 갈수기에는 사진에서와 같이 건천을 이루며 물 한 방울 떨어지는 않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천제연 제1폭포 하부에 호소를 이루는 이유는 무엇일까?에 대한 해답은 천제연의 단애를 이루고 있는 조면안산암과 조면안산암 바로 밑에 분포하고 있는 퇴적층 때문이다.

◀천제연 제1폭포의 모습

이 용천수는 서귀포시 상류에 분포하고 있는 조면안산암 절리 사이로 유입된 빗물이 불투수층인 퇴적층 위를 흘러내리다 천제연 제1폭포가 있는 단애에서 지표로 용출되어 나오기 때문이다.

조면안산암과 퇴적층의 모습. 하위에서 상위의 순서로 퇴적층과 조면암산암(낙석을 방지하기 위하여 그물이 쳐져 있다.)

천제연 제1폭포의 호소(湖沼)는 용천수가 솟아나와 사시사철 물이 맑으며 제1폭포의 동쪽에 있는 동굴천정에서 떨어지는 여러 갈래의 차가운 물줄기는 식수로도 사용되는데, 예로부터 백중과 처서에 이물을 맞으면 만병통치가 된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제1폭포 동쪽에 있는 동굴의 모습(A: 조면안산암 하부의 클린커층과 퇴적층이 빠져나가 형성된 용암동굴을 관찰하는 선생님, B: 조면안산암 하부의 클린커층과 퇴적층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용천수의 모습, C: 용천수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하여 설치된 수도관)

천제연의 제1폭포 호소의 수면 바로 위에 낙석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안가에 가서 주위를 잘 살펴보면 해식절벽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해안가에서 해식절벽의 생성과정은 거대한 파도가 밀려와 암석을 침식시켜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천제연 제1폭포 호소에는 바위를 침식시킬 만한 거대한 파도가 형성될 수 있지 환경이 아니다.

제1폭포 하부 낙석의 모습과 공중에 매달려 있는 주상절리

◀ 퇴적층이 빠져나가 형성된 공동의 모습

◀ 환경친화적으로 낙석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기둥

이 문제에 대한 해답 역시 낙석이 만들어지고 있는 조면안산암 하부의 퇴적층 때문이다. 제1폭포 동쪽에 있는 동굴의 하부나, 제1폭포에서 제2폭포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잘 관찰해보면 조면안산암 하부에 퇴적층이 눈에 띌 것이다. 이 퇴적층은 빗물이나 지층 속을 흐르는 지하수에 의해 조면안산암보다 쉽게 풍화가 되어 사진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처럼 공동을 형성하게 된다. 즉, 조면안산암을 떠 받쳐주던 퇴적층이 빠져나간 공동위에 조면안산암이 공중에 매달려 있게 된다. 공중에 매달린 조면안산암은 지구의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지게 된다. 낙석 방지용 철책이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며 관광지의 미관을 헤치고 있지만, 낙석을 방지하고 미관을 헤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주위 자연경관과 맞추기 위한 피나는 노력도 볼 수 있다.

제주 선인들의 물이용의 역사를 알려주는 사진(A: 마실 물을 가두기 위하여 원형으로 돌담을 쌓아 놓은 용천수의 모습. B: 성전답으로 물을 보내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관개수로)

◀ 성천답 관개수로와 기념비

천제연 제1폭포 하부에서 흘러내린 용천수는 어떻게 이용하였을까? 용천수의 이용은 곧 제주도에서 물이용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용천수란? 대수층을 따라 흐르는 지하수가 암석이나 지층의 틈을 통해 지표면으로 자연스럽게 솟아나는 지점을 용천이라 하고, 이 물을 용천수라 한다. 인간은 물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모여 살면서 번영하고, 문화를 가꾸어 왔다. 이러한 생활양식은 제주도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척박한 화산회토가 널리 깔려져 있을 뿐만아니라 투수성이 매우 좋은 곶자왈과 경작을 할 수 없는 지역인 빌레가 삶의 터전이었던 제주의 선인들은 세계 그 어느 지역의 사람들보다도 물을 중심으로 한 생활에 더 익숙해 있었는지 모른다.

성천답 관개수로는 대정군수를 지낸 채구석 공(1899. 8 - 1901. 4)의 주창으로 1906년에 착공하여 1908년에 준공되었다. 총 연장 1889m로 성천봉 앞 5만여 평의 땅에 물을 보내어 이 일대가 옥답으로 변모하니 이 고장 사람들은 참으로 귀한 쌀을 생산할 수 있었다. 관광단지 개발로 1991년 성전답이 폐답되었다. 이 곳은 공사가 가장 힘들었던 곳으로 창구목이라 한다.

◀ 성천답관개유적비

당시의 물 이용은 대체적으로 용천수나 봉천수·하천수를 길어다 이용하는 원시적인 형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에서는 쉽게 관찰할 수 없는 S자형 하천이 개발에 의해 사라지고 있는 모습

폭포를 이루며 흘러 내려온 물은 결국 바다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이러한 지형은 육지부에서는 강이 많아 너무 흔한 형태이지만 초중고 학생들에게 시험문제로도 많이 출제되는 지형적인 특색을 갖춘 곳이다. 하지만 제주도에서는 쉽게 관찰할 수 없는 S자형 하천이며 항상 물이 흐르는 하천이다. 자라나는 어린 청소년들이 자연 현상에 관한 관찰․탐구학습 장소로 매우 적절한 장소였으나 개발에 의해 사라지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할 수 밖에 없다.

제주의 미래는 자연환경이다. 자연환경이 뛰어난 제주도를 잘 보존할 수 있는 길이 제주가 살아갈 길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자연이 주는 고마움을 느끼게 할 때 청소년들이 자라 정책입안자의 자리에 올라섰을 때 자연환경을 보존해야함을 강조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교단에 서 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천제연 제1폭포에서는 떨어지지 않은 폭포수가 제2폭포와 제3폭포에서 물줄기가 장관을 이룰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천제연 제1폭포 하부에서 흘러내린 용천수가 모여 만들어진 폭포수이다. 이폭포수를 관찰해보면 얼마나 많은 양의 용천수가 흘러내리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선 위의 그림이 있는 지역에서 하천의 폭과 깊이 그리고 유속을 측정하여 계산한다면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자연하천에서 유속에 따른 하상의 침식정도 등 많은 것을 관찰할 수 있는 지역이다.

◀폭포수가 장관을 이룬 제2폭포

◀폭포수가 장관을 이룬 제3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