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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획=신음하는 제주의 허파 곶자왈] ①고립된 섬, 원형보전녹지지역 <제민일보-펌->
글쓴이 곶자왈 (gotjawal@gotjawal.com)  
2006-11-14 오전 10:39:15

시설물·도로 들어서 서식환경 변화 불러 생존위기 봉착
[기획=신음하는 제주의 허파 곶자왈] ①고립된 섬, 원형보전녹지지역

2006년 10월 30일 (월) 17:05:31 홍석준 기자 sjunhong@jemin.com



각종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될 때마다 사업자측이나 도 환경당국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친환경적인 개발을 내세우는 것은 기본이고, 사업 면적의 일정 부분 이상을 원형보전녹지 지역으로 지정해 사업지구 내 희귀식물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등의 내용도 빠지지 않는다.

또 환경 당국도 사전 환경성 검토나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심의 등을 통해 이같은 부분을 검증하고 있지만, 사업자나 영향평가 심의위원들조차 예측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단절되는 생태계의 축

지난 5월 개발사업 승인이 이뤄져 6월말부터 공사가 시작된 묘산봉 사업지구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사업계획상 전체 사업지구 면적 448만2707㎡ 가운데 원형보전녹지 지역은 145만8811㎡(32.5%)에 달한다. 조경녹지(55만7840㎡)와 시설녹지(49만5583㎡)를 포함하면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을 녹지 지역으로 보전 또는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거나 공사가 완료된 현장에서 원형보전녹지 지역은 말 그대로 점점이 흩어져 있는 ‘고립된 섬’에 불과하다.

아무리 포클레인이 건드리지 않고 원형대로 보존한다고 하지만 식물의 성장과 번식 환경 등은 주변 환경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파묻힐 위기에 처한 제주고사리삼 군락

지난 29일 사업지구 내 원형보전녹지 지역 안에서 확인한 제주고사리삼은 서식 지역까지 빗물에 쓸려온 토사가 쌓여 있어 파묻힐 위기에 놓여 있었다.

함께 현장을 확인한 모니터링 요원들은 이전부터 토사가 밀려드는 지역이라며 공사 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볼펜 한 자루가 거의 다 들어갈 정도로 부드러운 토사가 쌓여있는 점이나, 인근에 최근에야 쌓은 것으로 보이는 얕은 돌담이 있는 것으로 봐서 최근에야 빗물 때문에 토사가 유입된 것이 분명해 보였다.

시설물이 들어서는 지역에 분포한 제주고사리삼은 환경부의 허가를 받아 제주수목시험소로 이식됐지만, 정작 원형보전녹지지역의 제주고사리삼은 공사로 인해 물길이 바뀌면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추가조사 후 현장 내 새로운 곳으로 이식해야”

묘산봉 사업지구 부지 내에는 제주고사리삼 뿐만 아니라 순채, 개가시나무, 물부추 등 환경부 법정보호식물이 다수 분포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확인된 이들 식물의 분포 지역만 해도 제주고사리삼이 61곳이나 됐고 순채가 서식하고 있는 연못도 3곳이 확인됐다. 개가시나무 자생지 6곳과 물부추 자생지 1곳도 모두 원형보전지역으로 지정해놓고 별도로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식물들이 분포하고 있는 곳만 원형보전지역으로 남겨놓고 이같은 지역을 가로질러 도로가 나고 시설물이 들어서게 된다면 햇볕이나 습도, 물길 등의 변화로 인해 생육 조건이 달라지게 된다.

결국 바뀐 환경에 적응해 살아남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게 된다는 점에서 원형보전녹지가 이들 식물들에게 결코 ‘생존의 보호막’이 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김봉찬 곶자왈사람들 공동대표는 “전문가들과 함께 제주고사리삼 분포 지역 등 주변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현장 내에서 새로 이식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고사리삼, 제주에서 처음 발견된 제주 특산속 식물

제주고사리삼은 전세계적으로 제주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제주 특산속(屬) 식물이다.
최근 환경부가 멸종위기종 증식복원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멸종위기 식물종에 대한 중요도 평가에서도 희소성이나 인위적인 채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점 때문에 환경부에서도 묘산봉 관광지구의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검토 의견을 통해 “제주고사리삼의 생태와 생육 환경에 대해 장기 모니터링을 포함한 충분한 연구를 통해 철저한 보존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환경부는 특히 “제주고사리삼은 기온이나 지형, 식생 등 환경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주변 환경의 물리적인 변화는 제주고사리삼의 생육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제주대 김문홍 교수와 전북대 선병윤 교수에 의해 처음 발견된 후 본사 곶자왈 취재팀에 의해 추가로 자생지가 확인됐으며, 묘산봉 관광지구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많은 군락지가 확인됐다.

비슷한 종으로 나도고사리삼과 고사리삼이 있는데, 이들은 단엽이지만 제주고사리삼은 잎이 3∼5개로 갈라지면서 포자낭군이 줄기 끝에 달리는 특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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