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6일 해설사 교육 9차 교육. 지난 6월29일 교육이 비와 안개로 취소된 노꼬메오름 교육이 이날 진행됐다. 한주를 쉬어서 그런지 팔팔하던 기운들은 어디가고 오름을 오르느라 다들 헉헉~.

이날 교육은 노꼬메오름과 노꼬메오름곶자왈에서 이뤄졌는데 이날 역시 노꼬메오름은 안개로 휩싸여 쉬이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정상에 다다를 때는 안개비를 동반한 강풍이 온몸을 세차게 휘감았다. 노꼬메오름은 애월곶자왈을 잉태한 오름으로 정상에 서면 해안까지 펼쳐진 곶자왈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은 ‘역시나’였다. 정상에 올라서니 보이는 건 안개뿐. 그것도 10미터 이상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날 강사를 맡은 송시태 대표의 안내로 오름을 오르다 옆길(?)로 새니 눈앞에 곶자왈에서도 쉬이 볼 수 없는 정경이 펼쳐진다. 용암이 여러차례에 흐르면서 형성된 지층으로 길이가 대략 10m 이상 되는 거대한 암반들이 층층히 쌓여있다. 송 대표는 시루떡을 들어 그것을 설명했다. 용암이 여러번에 걸쳐 분출하면서 먼저 나온 용암들이 차례로 굳어 마치 시루떡같은 모양을 형성하게 됐다는 것. 대충 세보니 7개 층이다. 최소한 용암이 그 수만큼 흘렀다는 증거다. 이런 지형은 다른 곳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노꼬메오름만의 장점이다. 역시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설명이 없었다면 그냥 한번에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아니 ‘거대한 암반이네’하고 그냥 지나칠 지도 모른다.

오름 등반이 힘들었던 때문인지 식사를 하고 나서는 다들 노곤한 모습들. 하지만 이왕 온김에 노꼬메곶자왈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다시 노꼬메오름으로 돌아가 분화구 안으로 들어섰다. 이 시간은 교육생들이 스스로 공부해서 발표하는 시간. 30여분이 흐른 다음 한팀씩 마이크를 잡고 저마다 공부한 것들을 풀어놓는다. 곶자왈 해설은 처음 해볼 터인데도 나름 한마디씩 한다.

짧은 시연이 끝난 후 집으로 가기 전에 노꼬메곶자왈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니 길이가 3m이상의 거대한 뿌리가 밖으로 노출된 산딸나무에 다들 한마디를 한다. 판근이 무려 4개다. 그 옆에는 기괴하게 생긴 벚나무가 시선을 또 잡아끈다. 가지가 여러개로 퍼진 나무는 가운데를 텅 비워 놓았다. 마치 자기를 찾은 이들에게 쉴 자리를 내주는 것처럼 보인다. 송 대표가 그 가운데로 오르더니 포즈를 취한다. 일명 포토타임. 교육생들은 이러저런 모습들을 사진기에 담느라 바쁘다. 벚나무는 키가 크고 줄기 하나하나가 40㎝이상의 나무로 수령은 족히 돼 보인다.

안개와 싸우고 시연하느라 힘겨운 하루 일정이 그렇게 끝났다. 다들 피곤한 얼굴이었지만 다음 교육 때 볼 것을 약속하며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