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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주희귀식물 노랑제비꽃
글쓴이 곶자왈 
구분 식물
2009-01-23 오후 6:39:31

어린 생명 닮은 노란 빛, ''봄''그리다


[김봉찬의 제주희귀식물- 52] 노랑제비꽃


서귀포신문 webmaster@seogwipo.co.kr



겨울의 매서운 바람 탓인지 자꾸만 봄을 그리게 된다. 봄이면 찾아드는 것들을 떠올리면서 마음은 벌써 봄꽃이 지천으로 핀 들판을 가로 지른다. 이른 봄 아직 채 녹지 않은 눈밭에서 배꼼이 고개를 내미는 복수초와 바람꽃, 햇살이 따스해지는 3월이 지나 제비들과 함께 찾아오는 가지각색의 제비꽃무리들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제비꽃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꽃이름이다. 제비꽃을 본 적이 없는 어린 아이들도 그 아름다운 꽃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제비가 돌아오는 계절에 꽃을 피운다 하여 이름 지어진 것이라는 얘기도 있고 그 생김새가 제비를 닮아서라는 얘기도 있다. 유래가 어찌됐든 그 이름에서 풍겨지는 봄내음은 그저 향기롭기만 하다.


제비꽃속의 식물은 전 세계에 고르게 분포하며 500여종 이상이 자생하고 있다. 숲에서 들에서 때로는 높은 산의 정상에서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색채도 다양하여 우리가 흔히 아는 보라색 이외에도 흰색, 노란색, 분홍색 등 여러 가지가 있고 원예품종들이 많아 독특한 색과 무늬를 지닌 제비꽃들을 볼 수가 있다. 도로변에 흔히 심는 팬지라는 식물도 모두 제비꽃속의 식물들이다.


제주에는 20여종의 제비꽃이 자생하는데 그중 노란색 꽃이 피는 제비꽃은 구름털제비꽃과 노랑제비꽃 두 종류가 있다. 이 중 구름털제비꽃은 한라산 고산지대에 트인 곳에 서식하고 노랑제비꽃은 그 아래 낙엽수림대에 서식한다.


노랑제비꽃(Viola orientalis W. Becker)은 제비꽃과에 여러해살이풀로 전국각지에 분포한다. 낙엽활엽수림대 중 서늘하면서도 햇볕이 잘 드는 숲 가장자리나 계곡 부근에 자생한다. 한라산의 경우 해발 500m 이상이면 볼 수 있는데 제비꽃들 중에서 다소 일찍 꽃을 피우는 편이다. 남산제비꽃이 하얀 꽃을 피우고 나면 4월경부터 선명한 노란색의 노랑제비꽃을 만나볼 수 있다.


노랑제비꽃도 다른 제비꽃들처럼 키가 한 뼘이 채 되지 않는 자그마한 식물이다. 잎은 길어야 새끼손가락만한데 사랑을 의미하는 하트모양을 꼭 빼어 닮았다. 일반 제비꽃보다 잎의 질감이 다소 두툼한데 아마도 이른 시기에 나와 추위를 견딜 수 있게 해주기 위함인 듯하다. 뿌리줄기에서 새로운 개체가 나와 번성하며 수십 개체가 군락을 이루어 서식한다.


봄에 숲에서 만나는 노랑제비꽃 군락은 수업을 마치고 우르르 몰려나오는 어린 유아원생들을 생각나게 한다. 저마다 무엇이 그렇게 좋은지 까르륵 까르륵 웃음을 터트리는 아이들의 그 해맑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생명은 어느 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지만 선명한 노란빛깔은 어린 생명의 기운을 떠올리게 하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노랑제비꽃 역시 제주조릿대의 힘 앞에서는 무기력해 보인다. 들판을 점령하고 이제 숲 속으로 들어간 조릿대는 다양한 숲속식물들을 위협하고 있다. 물론 가끔 꽃이 아름다워 슬쩍하는 등산객들이 있기는 하나 심각한 정도는 아니며 집으로 가져가 심어놓아도 재배컨디션이 까다로워 키우기가 쉽지 않으니 그냥 두고 바라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노랑제비꽃이 아니더라도 많은 제비꽃들이 관상가치가 좋고 품종도 다양하니 가까운 꽃가게에 들려 구입해 키우면 좋을 듯하다.


2009년 0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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