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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00습지 탐사
글쓴이 곶자왈 (gotjawal@gotjawal.com)  
구분 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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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1 오후 3:19:00

1100고지습지(1100 Highland Wetland)





10월28일 정기탐사 대상지인 1100습지는 한라산 백록담(1,950m), '왕관릉' 인근 소백록담(약 1,700m), 사라오름(1,324m), 어승생악(1169m) 다음으로 높은 해발고도 1,100m에 위치하는 고산습지이다.


1100습지는 탐라각휴게소 일대에 형성되어 제주달구지풀, 애기솔나물 등 9종류의 특산식물과 한라부추, 금방망이 등 13종류의 희귀식물, 14종류의 습지식물 등 106과 165속 207종류의 식물이 분포하고 있고, 한라북방밑드리메뚜기 등 6종류의 한라산 특산곤충을 포함하여 56과149종류의 곤충이 서식하는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보존 가치가 큰 대규모 습지다.


1100습지가 있는 한라산 1100도로 일대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 특히 겨울철 설경이 매우 뛰어나 개발의 유혹이 끊이지 않던 곳이다.


2004년 한국모노레일(주)은 1100도로 어승생악~1100고지~거린사슴까지 16km의 본선을 중심으로 영실입구~영실휴게소를 연결하는 5.1km의 영실지선, 어리목입구~어리목매표소까지 1.2km를 잇는 어리목지선에 복선 레일을 설치하는 계획을 발표하여 논란을 일으켰고, 그에 앞서 1997년에는 삼형제오름에서 노로오름에 이르는 170만㎡에 스키장과 눈썰매장 조성 계획이 거론되며 개발의 문턱을 오르내렸다.


람사협약에 의하면 습지는 늪, 습원, 이탄지, 물이 있는 지역을 말하며, 자연적 또는 인공적, 영속적 또는 일시적, 정수 또는 유수, 담수나 기수 또는 염수를 불문하며, 간조시 6m를 넘지 않는 해역도 포함한다.


습지는 흐르거나 고여있는 물, 습윤토양, 그리고 서식 수생식물들로 이루어진다. 1100습지는 내륙습지로, 3곳으로부터 지표수가 흘러나와 오랜 과정 물의 흐름과 고임을 통해 다양한 생물에게 서식처와 먹이를 제공하는 등 매우 가치있는 자원 보고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잦은 사람들의 출입으로 습지가 훼손되고 토끼풀, 개망초 등의 귀화식물이 유입되기도 하였는데, 최근에 탐방로 데크가 설치되어 우리는 데크를 따라 걸으며 주변 경관을 감상하고 식물들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1100습지는 빌레용암 위에 형성된 습지이다. 한라산으로부터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물은 빌레지대를 거쳐 저지대로 흘러내리면서 군데군데 물이 고여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곳에는 습지식물과 초본성 고산식물이 혼재하고 있는데, 나무들은 흐르는 물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성장이 매우 느리며, 같은 이유로 습지의 육지화도 더디게 진행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바람이 많은 환경과 흐르는 물의 영향으로 나무는 성장에 장애를 받아 마디와 마디 사이가 짧고 주름진 단지가 발달한 특징을 지니며, 잎의 크기도 작고, 수고는 1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별반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성장 속도가 느리다.




습지대의 가장자리에는 기장대풀이 우점하고, 중앙에 넓게 분포하는 한라부추, 그리고 드문드문 꽃창포 군락, 진퍼리새 등이 싱그러운 색상을 잃어버리고 화려했던 꽃잎은 여운만 남긴채 모두 한해를 마감하고 있다. 진퍼리새는 습지식물로 진퍼리새가 있는 곳을 파면 어김없이 물이 나온다고 한다.



용담, 노루오줌, 구름미나리아재비, 곰취, 미역취도 보이고, 땅에 납작 붙어 자라는 앙증맞은 개미탑은 빨갛게 단풍이 들었다.



습지 가운데 돌출 지대에는 육지화 선구식물로 불리는 아그배나무가 자란다. 데크 주변에는 아그배나무와 함께 습지와 친한 식물인 솔비나무와 좀꽝꽝나무가 있다. 아그배나무는 사과나무와 같은 속으로 분홍색 꽃봉우리는 8월경에 흰색 꽃이 되어 산형으로 만개한다. 10월에 붉게 익는 열매는 작은 배 모양으로 아기배나무가 아그배나무로 되었다는 이름의 유래가 있다.



습지에는 굴거리나무와 한라산 1400고지 이상에서 자라는 설앵초와 산철쭉도 보인다. 산철쭉의 둥근 원뿔모양 열매는 털로 덮여있는데, 1월경 벌어져 씨앗이 나오며, 이 씨앗은 다른 식물처럼 흙에 묻어두면 발아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긴 가지를 중심으로 하늘을 향해 두팔을 벌리며 환영하는 듯, 또는 덮치는 듯 군단이 몰려오는 것 같은 분단나무가 있다. 분단나무는 햇볕을 좋아하는 양수로 자신의 그림자도 견딜 수 없다는듯 둘로 갈라진 잔가지들을 모두 위로 뻗치고 있다.



그 외 산딸나무, 팥배나무, 물푸레나무, 당단풍, 윤노리나무, 볼레낭이 보이고 불붙은 듯 붉은색의 정금나무는 까만 열매를 매달고 있는데 아이들이 먹고파 따달라고 졸라댄다. 곶자왈의 가장자리에서도 볼 수 있는 비목은 노랗게 물들어 있다. 겨울의 초입에서 날씨가 쌀쌀해져 곤충들은 보이지 않고, 나무들은 낙엽을 떨어뜨리고, 겨울눈을 매달면서 새로운 한해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한라산연구소가 2008년 말까지 1100습지를 포함한 제주도 7곳 고산습지의 동·식물 분야, 환경분야에 대해 정밀 조사·연구를 하고, 이를 토대로 학술세미나를 열고 종합보고서도 발간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조사가 이루어지고, 모니터링 시스템이 구축되어 체계적인 습지 보전책이 마련되길 바라며, 더 이상 이 지역의 개발 뉴스는 들리지 않았으면 한다.


시동을 켜 놓은 채 자동차 키를 빼지 않고 문을 닫아버려 보험회사를 1100고지까지 불러올리느라 피운 소동에다 탐사에 참여한 아이들의 귀여운 소동을 더해 오늘 약간은 산만했던 탐사였으나 김봉찬 대표의 명해설을 음미하며 내년 10월경 한라부추가 장관을 이룰 때 놓치지 말고 들리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탐사를 마무리하였다.



해설: 김봉찬 공동대표


정리: 신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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